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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백신 4400만명분 확보…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얀센

등록 2020.12.08 10:30:00수정 2020.12.08 10: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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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000만명분보다 1400만명분 추가로 확보

코백스 1000만명분 선급금 850억원 10월 지불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서 1000만명분씩

1회 접종하는 얀센 백신으로 400만명분 확보도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 체결…내년 2~3월 도입

화이자·얀센과는 구매약정서…모더나로부턴 확약

취약계층·의료진 등 필수직군 3600만명 우선 접종

코로나19백신 4400만명분 확보…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얀센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당초 목표로 했던 국민 60%인 3000만명보다 많은 4400만명분까지 확보했다.

다국가 백신 확보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로부터 1000만명분을 확보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4개 다국적 기업들을 통해  3400만명분을 선구매했다.

4400만명분 코로나19 백신 확보…"개발 실패 등 대비 추가 확보"


정부는 8일 코백스 퍼실리티 1000만명분과 글로벌 백신 기업 3400만명분 등 최대 4400만명분의 해외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해외 개발 백신 확보 계획에 대해 심의·의결하고 예방 접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6월 말 보건복지부·외교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백신 도입 특별전담팀(TF)'을 구성하고 7월부터 국제 기업과 백신 선구매 협의를 시작했다.

9월15일 국무회의에서 1단계로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와 개별 기업 협상을 통해 국민의 60%인 약 3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우선 확보키로 결정했다. 전 국민의 60%는 백신 접종 등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인구 규모다.

이후 기업별 공급 조건은 물론 안전성·유효성 등을 검토해 안전성과 효과성이 좋고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백신 확보를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 확보 물량을 구체화하기까지 6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린 건 임상시험 중간 결과 등을 검증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란 게 정부 설명이다.

그리고 백신 분야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개발 백신의 실패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인구 60%보다 더 많은 백신을 선구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확정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선구매 계약 체결 절차를 진행했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얀센 등서 3400만명분 선구매


3400만명분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2회 접종 2000만회분), 화이자 1000만명분(2회 접종 2000만회분), 모더나 1000만명분(2회 접종 2000만회분), 얀센(존슨앤드존슨 제약 부문 계열사) 400만명분(1회 접종 400만회분) 등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바이러스를 전달체(벡터)에 코로나19 인체와 결합하는 항원(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넣어 인체에 접종,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메신저 RNA) 백신은 다른 백신들이 바이러스 형태로 체내에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게 아닌 유전자를 몸속에 넣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선구매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화이자, 얀센과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구매 약정서를 체결한 상태이며 모더나와도 2000만회분 공급 물량 등을 확정해 확약서를 받은 상태다.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과는 이달 중 나머지 계약 체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간 개별 협상에 유리하지 않다는 이유로 구매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던 정부가 이날 이 같이 제약회사와 물량 등을 공개한 건 협의가 마무리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통 검증 등에 10년 이상 걸리는 백신 완성 기간을 고려했을 때 기간이 대폭 단축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해외 제약회사들은 각국에 부작용이 발생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면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계약 과정에서도 면책 요구가 있었는지는 계약 사항으로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2~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 도입…취약계층·필수인력 등 3600만명 우선 접종


이번에 선구매한 백신은 2021년 1분기인 2~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1000만명이 2회씩 접종할 수 있는 2000만회분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2021년 말까지 국가별 전체 인구 20%(한국 약 1000만명)까지 백신 균등 공급을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백신개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백신공급)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다국가 연합체다. 정부는 10월9일 세계백신면역연합과 구매 약정서를 체결하고 선입금 850억원을 납부했다.

정부는 2020년 예산 중 이·전용분 1723억원(코백스 선급금 850억원 포함)과 4차 추경 1839억원, 2021년도 목적 예비비 9000억원 등 약 1조3000억원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백신을 확보했으니 이제 예방 접종 체계를 준비할 차례다. 정부는 백신 보관 조건(화이자는 영하 70도±10도 유지), 짧은 유효기간, 2회 접종 및 다양한 종류 등으로 접종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예방접종 시기와 관계없이 사전 준비에 착수한다.

접종 대상자별 세부 접종 전략 마련, 사전 예약 및 이상반응 관리 등 통합관리전산시스템 구축, 이상 반응 대응 체계 확충, 접종 인력 확보 및 교육 등이 사전 준비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에 백신 도입 및 예방 접종을 위한 별도 전담 조직 '코로나 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을 구축한다.

구체적인 접종 시기는 백신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고 안전성·효과성 등 우려가 있는 만큼 ▲코로나19 국내 상황 ▲외국 접종 동향 및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은 노인, 집단시설 거주, 만성질환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인 등 사회 필수 서비스 인력(의료기관 종사자, 요양시설·재가복지시설 종사자,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공무원, 군인 등 검토) 등 3600만명을 우선 접종 권장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무료로 접종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소아·청소년 등은 임상 시험에 포함된 사례가 없어 안전성·유효성 근거가 아직 불충분하다. 따라서 정부는 임상시험 결과를 지속해서 확인해 향후 접종 전략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백신이 아직 개발 완료전 단계이고 백신 접종 과정에서 부작용 등 성공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국민 건강과 안심을 위해 당초 정부에서 발표한 3000만명분 보다 더 많은 백신을 선구매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현재 개발 중인 국산 치료제도 빠르면 내년초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예방(백신)-신속발견-진단-조기 치료(치료제)'로 더욱 튼튼한 방역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19 백신 예방 접종이 완료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민들이 생활 속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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