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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땡' 불꺼진 홍대 밤거리, 인적도 뚝…"이런 암흑 처음"

등록 2020.12.08 0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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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되자 일제히 영업 중단하고 정리

"평일에는 아예 영업 안 하는 술집도 있어"

"6년간 장사…이렇게 사람 없는 모습 처음"

포장마차들도 문 닫아…"굶어죽을 것 같아"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공덕소담길 일대가 한산하다. 2020.12.07. radiohead@newsis.co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공덕소담길 일대가 한산하다. 2020.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서는 등 재유행이 시작됨에 따라 정부가 8일 오전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서울 내 주요 번화가 중 한곳인 홍대거리의 술집 등 영업장들은 전날 오후 9시께부터 서울시 지침에 따라 불을 끄고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 점주는 "여기서 6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 이 시간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오는 28일 자정까지 3주 동안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하고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2단계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적용되는 2.5단계의 경우 기존 조치들에 더해 ▲학원 집합 금지 ▲상점·마트·백화점 시식 금지 ▲수도권 주민 타지역 이주 제한 권고 등이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학원(교습소 포함)과 직업훈련기관은 3단계부터 집합금지가 내려지는 시설이지만,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이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감염 위험성이 크다는 전문가와 질병관리청 등 의견을 반영해 이번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에 포함됐다.

300㎡(약 90.75평) 이상 상점·마트·백화점도 2.5단계에선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는 게 전부지만 이번에는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하는 행정명령도 함께 내려진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족발골목이 한산하다. 2020.12.0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족발골목이 한산하다. 2020.12.07. [email protected]

서울시의 경우 앞서 지난 5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서울을 멈추는 선제적 강화조치'를 시행했다. 이같은 시의 지침에 따라 홍대거리에 위치한 식당 및 술집 등은 오후 9시가 되자 영업 마감을 위한 가게 정리로 분주했고, 아예 문을 열지 않은 듯 불이 꺼져있는 술집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전날 마감을 위해 홍대거리에 위치한 술집 내부를 청소하던 한 남성 직원은 "어차피 9시까지 밖에 영업을 못하니까 월요일 같은 평일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홍대거리에서 마주친 한 편의점 점주는 "여기서만 수년 동안 장사를 했는데 홍대거리에 이렇게 사람들이 없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했다.

오후 9시가 넘어가자 홍대입구역 인근 역시 집에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영업을 멈추고 정리하려는 포장마차 상인들 등으로 분주해졌다.

오후 9시께가 되자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장사를 하던 포장마차 5곳은 일제히 영업을 멈추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홍대거리에서 10년 넘게 포장마차 장사를 했다고 밝힌 구모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큰일이다. 굶어죽을 것 같다"며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고, 또 9시 이후에는 영업을 끝내라고 하니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공덕소담길 일대가 한산하다. 2020.12.0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마포구 공덕소담길 일대가 한산하다. 2020.12.07. [email protected]

구씨는 "평소처럼 젊은 친구들이 늦은 시간까지 놀면 집에 가기 전 지하철을 탈 때 오가며 어묵을 먹기도 하고 그러는데, 이제는 일찍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며 "평일에도 그렇지만 주말에는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 10시까지라도 영업을 할 수 있으면 그나마 나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다른 영업장들도 오후 9시면 다 문을 닫는데 어떻게 우리만 더 영업을 하게 해달라고 하겠느냐"고 했다.

오후 9시40분께가 넘어가자 홍대거리 내 위치한 대부분 매장들의 간판 불이 꺼졌고, 거리를 걷는 사람도 5~10명 내외로 급격하게 줄었다.

한편 전날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 발생한 631명에 이어 615명을 기록하는 등 연일 600명대를 넘어섰다. 전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3만8161명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의 3주간은 중대한 기로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에서 2.5단계로 격상한 만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반드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고 안정세를 유지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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