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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덤펍·마을·시장 전방위 확산…"조용한 전파, 요양시설 정착"(종합)

등록 2020.12.08 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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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홀덤펍 관련 5곳 방문자 13명 등 확진

종로 음식점·노래교실 관련 하루새 50명 급증

시장 상인, 양평·청양군 마을주민 등 집단감염

부산 환경공단·완주 자동차공장 등도 다수발생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전날대비 594명이 추가로 확인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양천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0.12.0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전날대비 594명이 추가로 확인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양천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0.12.0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포커 게임을 하며 술을 마시는 서울 이태원 '홀덤펍' 5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종로구의 식당 내 노래교실을 통한 환자 수도 160명을 넘었다.

시장과 마을회관, 식당, 직장 등 일상 주변에서 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용한 전파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이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 등을 향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카드게임하며 술마시고, 노래부르며 식사하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8일 0시까지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용산구 음식점 관련해 1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9명이다.

이태원 소재 홀덤펍 관련 집단감염 사례로, 홀덤펍은 포커의 한 종류인 '홀덤'에서 이름을 따 포커 게임을 하며 술을 마시는 업소다.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를 포함한 방문자가 13명, 종사자 1명, 확진자의 가족 5명이 감염됐다. 방문 확진자 13명이 방문한 이태원 홀덤펍은 5곳으로 게임을 하는 특성상 장시간 체류하고 방문자 사이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전파 위험으로 파악됐다. 특히 5곳 중 1곳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되지 않아 오후 9시 이후에도 영업을 했던 것으로 추정돼 방역당국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확진자들의 관계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음식점으로 신고됐지만 게임을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체류시간이 수시간으로 길고 게임하는 장소 특성상 게임하는 이들 사이 간격이 좁을 수밖에 없는 제한점이 있어 전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장소"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음식점·노래교실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하루 사이 확진자 50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62명이 됐다. 식당에서 노래교실 공연이 함께 이뤄진 이곳 방문자만 지표환자 포함 113명이 확진됐으며 가족 30명, 지인 7명, 동료 4명, 기타 8명 등도 확진됐다.

이 시설에선 식사와 노래교실이 함께 열리면서 마스크 착용 등이 미흡했고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노인 등이 다수 찾은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공연과 식사가 함께 이뤄지는 식당에서 출연자와 방문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며 "총 16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확진자 중에 60세 이상이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3밀(밀폐·밀집·밀접)의 환경이 조성되고 충분한 환기와 소독이 되지 않는 장소일수록 더욱더 마스크 착용에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남구에서도 음식점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16명의 확진자가 파악됐다. 음식점 방문자 12명, 종사자 2명, 확진자의 가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장 상인·마을 주민·직장 동료 잇따라 감염


시장 상인들과 마을 주민, 직장 동료 등 일상 주변에서의 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울 중구 소재 시장과 관련해 이달 1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총 14명 중 지표환자 포함 12명이 상인이며 가족 2명이 확진됐다. 남대문시장 등 그동안 상가 상인들 사이에서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는데 현재 발생 장소 등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다.

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감염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57명이 됐다. 이들은 모두 마을 주민이다.

충남 청양군 마을회관에서도 이달 1일 첫 환자 발생 이후 13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14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 외에 13명은 모두 마을 주민들이다.

부산 강서구 환경공단 관련해 지난 4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결과 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 10명이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직장 내 감염 전파로 확진자의 가족들이 감염됐고, 이 가족들이 근무하는 또 다른 직장으로 추가 전파가 발생했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직장1 관련 확진자가 4명, 확진자의 가족 2명, 직장2 관련 확진자가 4명이다.

전북 완주에서는 자동차공장 관련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14명이 자동차공장 직원이다. 나머지 1명은 확진자의 가족이다.
[서울=뉴시스]전국적으로 시장이나 식당, 직장 같은 일상생활을 통한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울산 요양시설 집단감염은 확진자가 8명 더 증가해 100명이 됐다. 11월25일 0시부터 12월8일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7463명의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중' 사례는 20.7%인 1543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전국적으로 시장이나 식당, 직장 같은 일상생활을 통한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울산 요양시설 집단감염은 확진자가 8명 더 증가해 100명이 됐다. 11월25일 0시부터 12월8일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7463명의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중' 사례는 20.7%인 1543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조용한 전파, 최종 무서운 정착지 요양·의료기관으로"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울산 남구 요양병원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격리 중이던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5일 요양보호사가 처음 확진된 이후 불과 3일 사이 이 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0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요양보호사가 16명, 직원 9명, 이 요양병원 환자 69명, 확진자의 가족 및 지인 6명 등이다.

경남 김해시 주간보호센터 관련 접촉자 조사 중 확진자 3명이 더 늘어 총 30명이 감염됐다. 확진자는 주간보호센터 이용자 14명, 종사자 6명, 확진자의 가족 8명, 기타 2명이다.

특히 이들 감염 취약시설 내 집단감염은 순식간에 전파되면서 대규모로 발생하는 양상이다. 실제 최근 한달간 집단감염 발생 추이를 보면 11월8일~14일 38건에서 45건, 40건에 이어 지난주(11월29일~12월5일)에는 32건으로 집단건수 자체는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22.4명→255.6명→400.1명→487.9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당국도 집단감염 감소에도 전체 확진자 수가 반비례하는 이유를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대규모 감염에서 찾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과 관련해선 이미 대구·경북 지역 유행에도 경험을 했고 수도권에서도 한 차례 홍역을 치렀기 때문에 선제검사라든지 등등 여러 가지 감염관리 차원에서도 노력을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과 수도권에서 하나의 클러스터(집단) 내에서 상당히 많은 전파가 이뤼진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한번 발생했고 거기에 따라서 조치가 취해진 기관이나 시설이라 하더라도 다시 한번 방역수칙의 준수를 더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감염원 자체가 확산되면서 결국 조용한 전파의 최종 무서운 정착지인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요양기관 등에 환자 발생이 결국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최근 상황을 분석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요양기관이나 기숙사 등 단체생활이 이뤄지는 시설들에 대한 대응 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11월25일 0시부터 12월8일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7463명의 확진자 중 36.3%는 선행확진자의 접촉자, 32.0%는 집단발병, 6.0%는 병원 및 요양병원, 5.1%는 해외유입 사례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중' 사례는 20.7%인 1543명이다. 연일 2주간 감염경로 조사중 환자 수가 최대 규모로 늘고 있는 가운데 그 비율도 9월29일(1308명 중 268명) 이후 70일 만에 20%대로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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