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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40일도 못간 초1…"배운건 '모이면 안돼' 뿐" 한숨

등록 2020.12.15 18:01:00수정 2020.12.15 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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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아니라 단체활동 배워야…아직 아기"

"엄마들이 수업결손을 사교육 등으로 메꾼다"

서울시교육청, 15일부터 초등 전면 원격수업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함에 따라 서울, 인천, 경기 학교와 유치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12.1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함에 따라 서울, 인천, 경기 학교와 유치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선상에 올렸다.

이에 서울 내 모든 초등학교가 15일부터 연말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서울 목동에 사는 최모(38)씨는 이날 뉴시스에 "오늘부터 서울 시내 모든 학교 등교가 중지됐다"며 "어제가 마지막 수업이었는데 아이가 친구들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워서 펄쩍펄쩍 뛰더라"고 말했다.

최씨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시작한데다가 올해 통틀어 40일도 안 나갔는데 곧 2학년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불쌍하다"며 "학교에서 공부 뿐만 아니라 단체활동도 배워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직 아기다. 코로나 때문에 '모이지 마라, 마스크 써라'는 말만 들어 아이들이 벌써부터 체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면서 "결국 수업결손은 엄마들이 사교육이든 뭐든 돈을 쓰면서 메꾸고 있다"며 "점차 아이들 간 학력격차도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걱정 글이 올라오고 있다.

초등학생 1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초등학교에 아이가 입학하자마자 코로나로 학교를 제대로 가본 적도 별로 없고 쉬는 시간에 반친구들과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한다"며 "마스크 때문에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너무 속상하고 씁쓸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함에 따라 서울, 인천, 경기 학교와 유치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12.1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함에 따라 서울, 인천, 경기 학교와 유치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12.15. [email protected]

한 맘카페 회원은 "초등학교 1학년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원격수업이 힘들다"며 "저도 내년까지 휴직했다. 주변에 맞벌이집들을 보니 조부모님들이 잠깐 와서 도와주더라"고 말했다.

아이가 셋인 워킹맘이라는 다른 회원은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는데 5월에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며 "휴대폰도 사용 못하는 아이가 화상수업용 줌(Zoom)을 부모 없이 사용할 수 있겠느냐. 학교를 안갔다 갔다 하는 것도 문제지만 계속 바뀌는 교육정책, 온라인 수업, 숙제가 엄마 없이는 안되겠더라"고 했다. 

다른 회원도 "코로나가 심해지면 긴급돌봄에서도 가정돌봄을 권고하더라"며 "저도 워킹맘이라 올해 초 아이들을 보냈는데 그 후에는 할머니댁에 보내거나 제가 데리고 출근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도 코로나19 확산이 꺾이지 않자,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15일부터 연말까지 서울 시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에 대해 출석 수업을 금지하고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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