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떠났다…"새 행정부, 큰 성공할 것"(종합2보)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연설
"항상 당신 위해 싸우겠다"
취임식 불참하고 플로리다行
[메릴랜드=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 탑승 전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몇 시간 전 백악관을 떠났다. 2021.01.20.
이날 AP통신,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했다.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마린원 탑승이다.
임기 내내 백악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등 자녀들은 함께 탑승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탑승 전 백악관 사우스론(South Lawn·남쪽 잔디밭)에서 기자들에게 "큰 영광이었다.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곳"이라며 "우리는 많은 걸 이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송별 행사가 열린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으로서 최후의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들이 엄청난 일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사람들은 이 가족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모른다. 그들은 더 쉬운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그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또 멜라니아를 "대단히 우아하고 아름다움과 위엄을 갖춘 여성"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군중과 가족들을 향해 "항상 당신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 귀를 기울일 것이다"라며 "이 나라의 미래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 행정부의 큰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며 "나는 그들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말 굉장한 걸 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멜라니아는 "당신의 영부인이 된 건 나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 당신이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감사하다"며 "신이 이 아름다운 국가를 축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멜라니아가 연설을 마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다른 할 말이 뭐가 있겠느냐. 정말 잘했어 자기(honey)"라고 말했다.
[메릴랜드=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송별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1.01.20.
에어포스원이 이륙할 때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목적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불참한다.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건 1800년대 이후 처음으로, 현대사에는 사실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퇴임하는 대통령들은 취임식 참석 후 '특수항공임무(Special Air Mission)'로 불리는 항공편을 타고 워싱턴을 떠났다. 전임 대통령이자 44대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수항공임무 44'로 불리는 항공편으로 워싱턴을 떠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취임식 전 백악관에서 출발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로 가는 비행 내내 대통령 신분이라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정오 취임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 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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