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얀마 제재에 고심…"中과 가까워질까 우려"
바이든 美행정부 제재 가능성
日, 美따르자니 미얀마가 중국과 가까워질까 우려
[양곤=AP/뉴시스]5일 미얀마 양곤의 양곤 교육대 캠퍼스 앞에 교사들이 모여 "미얀마 교사들, 시민 불복종"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세 손가락을 들어 저항의 표시를 하고 있다. 이들은 붉은리본을 달고 학교 앞에 모여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였다. 2021.02.05.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인권 중시 관점에서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도 제재에 동참하게 되면 미얀마가 중국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제재에는 모호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제재 가능성에 대해 "(군부와) 커뮤니케이션을 한 후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답하는 데 그쳤다.
일본 정부 군정 시절부터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구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테기 외무상이 작년 8월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뿐 아니라 이번에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인 군 최고사령관과도 회담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미얀마 군부 정권 제재에 신중한 것은 "미얀마가 국제적으로 고립된 군정 시절에 밀원관계였던 중국에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또 제재를 가할 시 미얀마 현지 일본 기업 활동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는 것도 일본 정부가 엉거주춤한 이유다.
일본 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현지에 진출 해 있는 일본계 기업은 1월 현재 436개사로, 2012년 3월말 53개사에서 약 8배가 됐다.
이런 이유로 일본 측은 미 정부에 제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사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미국 측에서 제재에 동참해달라는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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