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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첫 화성 탐사선 '아말' 궤도 진입 성공

등록 2021.02.10 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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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랍 과학유산 회복 증명"

[서울=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가 발사한 화성 탐사선 '아말'(Al-Amal·희망). 사진은 UAE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가 공개한 아말 사진. 2021.02.10

[서울=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가 발사한 화성 탐사선 '아말'(Al-Amal·희망). 사진은 UAE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가 공개한 아말 사진. 2021.02.1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사한 화성 탐사선 '아말'(Al-Amal·희망)이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AP통신과 BBC, 칼리지타임스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말은 아랍권 최초의 행성 탐사선이다. UAE는 지난해 7월20일 아말을 발사했고 미국과 소련, 유럽, 인도에 이어 5번째로 화성에 도착한 국가가 됐다.

아말은 3억마일(약 4억8280만㎞)을 항해해 화성에 도착했다. 당시 속도는 12만㎞/h다. 아말은 27분간 추진기 6대를 활용해 속도를 1만8000㎞/h로 낮추는 기동을 한 끝에 9일 오후 7시42분께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고 관제소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로 성공 신호를 보냈다.

아말이 보낸 성공 신호는 화성과 지구 사이 1억9000만㎞를 11분만에 통과해 MBRSC에 전달됐다. 아말이 감속 기동에 실패하면 우주로 튕겨나가거나 불타 없어질 수도 있어 노심초사하던 관제진은 성공 신호가 전달되자 자리에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관제진은 당시 성공 확률을 50%로 점쳤다.

MBRSC 아말 프로젝트 책임자인 오므란 샤라프는 이날 "화성 궤도 진입은 우리 화성 탐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단계였다. 아말은 지금까지 겪지 않았던 스트레스와 압력에 노출됐다"며 "이 거대한 이정표가 달성됨에 따라 우리는 이제 아말을 전환해 과학 관련 정보를 수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UAE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우리는 우리의 성과를 UAE와 나머지 아랍국가에 바친다"며 "우리의 성공은 아랍인들이 과학계에서 아랍의 유산과 위상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UAE는 아말이 자국과 아랍 과학자, 청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석유가 고갈된 미래에 대비하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UAE는 석유 수요 감소에 대응해 과학기술 기반 경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UAE는 오는 2117년까지 화성에 인류 최초의 '거주 가능한 정착지'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MBRSC는 지난 2006년 한국과 기술 협력으로 지구 관측 위성을 개발하면서 우주 개발에 뛰어들었다. 중량 1350㎏의 과학 탐사위성인 아말은 미국과 기술협력으로 제작됐다. 제작 경비만 2억달러가 투입됐다. 지난해 7월20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위치한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됐고 UAE 건국 50주년인 9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아말은 향후 수주간 3차례에 걸쳐 궤도 수정을 하게 된다. 궤도 수정에 성공하면 향후 1년간 화성 대기 관련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이 자료는 전세계 과학과 학술 관련 기관에 무료로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화성탐사선 톈원(天問)-1호도 하루 뒤 화성 궤도 진입을 시도한다. 톈원-1호는 오는 5월 화성 표면에 착륙할 로버(탐사 차량)을 싣고 있다. 미국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도 18일 화성에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퍼서비어런스는 과거 호수가 존재했던 분화구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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