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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성추행 혐의 동화작가 실형…"소름" 맘카페 분노

등록 2021.02.15 16: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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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여자아이 27차례 성추행 한 혐의

"감옥에서도 인세는 차곡차곡 쌓이겠다"

출판사, 작가 책 모두 절판하고 회수키로

아동성추행 혐의 동화작가 실형…"소름" 맘카페 분노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어린이동화작가 한예찬(53)씨가 지난해 말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된 사실이 알려지자,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한씨의 책을 불매운동을 하자는 글도 올라왔다.

15일 법원 등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조휴옥)는 지난해 12월 미성년자 위계 등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3년 취업금지도 명령했다. 한씨와 검찰은 각각 항소한 상태다.

한씨는 자신이 가르치던 11세 여자아이를 27차례 성추행 한 혐의를 받는다.

한씨는 초등학생용 판타지 역사물로 유명한 '서연이와' 시리즈를 쓴 작가로, 도서관과 서점에서 쉽게 그의 책을 찾아볼 수 있다. 

한씨는 그 외에도 판타지 형식을 빌려 미성년자와 어른의 사랑을 다룬 책을 쓰기도 했다. 또 10~11세 여자어린이들을 위한 성교육 도서를 쓰기도 했다.

한씨의 혐의와 실형 소식이 알려지자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충격적이란 반응이 주를 이뤘다.

용인 수지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 받는데 책은 버젓이 팔리고 있다"며 "이 작가가 성교육 책도 냈다는데 제 아이에게 읽어줄 책이라고 생각하니 소름끼친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은 "(한씨의 책은) 초등학생 여자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책"이라며 "우리 딸도 좋아하는데 짜증난다. 도서관에서 (책을) 퇴출 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우리 딸도 요즘 그 작가의 책에 빠져있는데 책 내용이 초등학교 6학년이 대학생이랑 사귄다는 게 있다고 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다른 회원은 "이런 사람 책이 계속 팔리는게 충격"이라며 "감옥에서도 인세는 차곡차곡 쌓이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한 카페에는 책 불매 제안 글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11살 아동을 성추행한 한예찬 작가의 책을 불매하자"며 "50살도 넘은 동화작가가 11살 아동을 27차례나 성추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작가의 책이 아직 판매 중이라고 한다"고 썼다.

한 회원은 "검색해보니 4세인 우리 딸이 자주 부르는 동요를 쓴 사람"이라며 "더럽다"고 했다.

인천 서구의 한 맘카페 회원은 "한씨는 직접 가르쳐온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고 한다"며 "집에 책이 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한씨의 책을 펴낸 가문비 출판사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씨의 모든 책을 절판하고 서점에서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가문비 출판사는 한씨가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2017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24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대형 서점들은 한씨의 책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출판사는 고객이 한씨의 책 반품을 원할 경우 모두 반품처리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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