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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국제무역 목소리 키운다…'적극적 전략' 선포

등록 2021.02.19 00:17:25수정 2021.02.19 00: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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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디지털 전환, 다자주의 강화, 무역규칙 개혁 주도"

미중 대립·코로나19 대응…"외부 위협 강력대응 시사"

[브뤼셀=AP/뉴시스]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앞에 EU기가 휘날리고 있다. 건물 외벽에는 '더욱 번창하는 연합을 위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0.1.29.

[브뤼셀=AP/뉴시스]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앞에 EU기가 휘날리고 있다. 건물 외벽에는 '더욱 번창하는 연합을 위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0.1.29.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이 국제 무역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확충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포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필요한 분야에서 EU의 이익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겠다"며 "무역 협정 이행, 불공적 무역과의 싸움, 지속가능성 우려 대처를 위한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 접근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개방적인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개념을 반영해 녹색·디지털 전환 지원을 통한 경제 회복, 다자주의 강화 재집중,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국제무역 규칙 개혁 등에 기여하겠다고 천명했다.

EU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대대적 개혁을 주요 전략의 일환으로 제시하면서 교역·기후·디지털 무역에 관한 국제 협약 추진과 구속력 있는 분쟁 해결 체계 복원을 강조했다.

또한 EU는 미국과의 범대서양 동맹, 이웃국들과 관계를 강화해 국제적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표명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우리가 마주한 도전은 EU의 무역 정책에 새로운 전략을 요구한다"며 "코로나19 이후 성장 복원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무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정책은 경제의 녹색·디지털 전환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WTO 개혁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이는 불공정 무역 관행을 직면했을 때 우리를 방어할 도구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돔브로브스키 위원은 "우리의 전략적 이익과 가치를 반영한 리더십과 관여를 통해 우리 스스로 선택을 하고 세계를 형성하겠다는 EU의 능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U가 선포한 새로운 적극적 무역 전략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제 무역이 위축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U 지도부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국면에서 유럽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국방과 기술 분야에서 자체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독일 베렌베르크 은행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EU가 외부의 어떤 위협에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점을 내비치려 한다"면서 "자신의 무기를 내보이며 연마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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