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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증오 멈춰달라"…한국계 기자·배우·K팝가수, 인종차별 규탄(종합)

등록 2021.03.21 1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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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 타임지에 기고

[서울=뉴시스] 아마라 워커. 2021.03.21. (사진 = CNN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아마라 워커. 2021.03.21. (사진 = CNN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미국 내 아시아계 인종차별 실태가 조명되는 가운데 유명 한국계 미국인 인사들과 K팝 가수들이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CNN의 한국계 미국인 아마라 워커 기자는 지난 17일 'CNN 투나잇'에서 행인으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관련 보도를 현지에서 진행한 워커 기자는 "애틀랜타 거리에서 생방송을 준비하는데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던 누군가 내게 '바이러스'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약 10분 전쯤 누군가 우리 앞을 지나가면서 이렇게 외쳤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는 인종차별의 예"라고 지적했다.

워커 기자는 작년 10월에도 공항에서 당한 인종차별 경험을 토로한 적이 있다. 또 지난 2019년 내한 당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미국 내 남아 있는 한국계, 여성 등 유리천장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김은 지난 17일 CNN에 출연해 애틀랜타 총기 사건은 인종차별에 따른 범죄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자신의 여동생이 인종차별 범죄의 희생양이 됐던 가슴 아픈 과거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 K팝 가수 겸 방송인 에릭남은 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대한 비판과 걱정의 목소리를 담은 글을 최근 미국 타임지에 기고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애틀랜타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에릭남은 "우리는 미국인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쉬운 이름을 짓고, 부모의 고국 언어로 말을 해서는 안 됐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에릭남. 2020.07.30. (사진 =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에릭남. 2020.07.30. (사진 =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무엇보다 10대 시절 어머니가 몰던 차를 타고 가다 뺑소리를 당한 적이 있는데, 가해자가 자신들의 차를 주먹으로 치고 인종차별적 욕을 쏟아부어 어머니가 잘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애틀랜타 사건을 조사 중인 미국 수사 당국이 범인의 성중독을 강조하며, 인종 혐오 범죄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백인의 특권"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인종 증오 범죄 공론화에 힘을 모아 달라고 전했다.

다른 K팝 가수들도 인종 증오를 멈춰달라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힙합 가수 박재범은 소셜미디어에 '#스톱아시안헤이트'(#StopAsianHate) 해시태그와 함께 "목소리를 보태달라고" 청했다. 같은 해시태그를 공유한 2NE1 출신 씨엘을 비롯 타이거JK, 에픽하이 타블로 등도 목소리를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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