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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던 남성커플 공격에 伊 혐오범죄방지법 촉구 주장 봇물

등록 2021.03.22 07: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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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AP/뉴시스】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광장에서 21일(현지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자 권리 보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테오 렌치 정부가 동성결혼 인정법의 의회 통과를 추진하면서, 이탈리아내에는 연일 찬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16.02.22

【밀라노=AP/뉴시스】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광장에서 21일(현지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자 권리 보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테오 렌치 정부가 동성결혼 인정법의 의회 통과를 추진하면서, 이탈리아내에는 연일 찬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16.02.22

[로마=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최근 이탈리아 로마의 한 기차역에서 서로 키스하던 2명의 젊은 남성들이 공격받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이탈리아에서 성소수자(LGBTQ)와, 여성, 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한 혐오범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탈리아 TV는 21일(현지시간) 지난 2월 말 현지 기차역 승강장에서 발생한 공격 장면을 방영했다. 영상은 한 남성이 키스하는 2명의 젊은 남자에게 무언가를 휘두르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공격받던 2명의 젊은 남성 중 하나가 공격을 막으려고 애쓰는 모습에도 공격자는 그들을 향해 공격을 계속했다.

이탈리아 라프레세 통신은 공격을 받은 남성 중 한 명은 눈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비르기냐 라기 로마 시장과 니콜라 징가레티 라치오 주지사는 이번 공격을 비난했다. 포퓰리즘 5성운동 소속인 라기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은 "이탈리아 사회 전체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공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징가레티 주지사는 페이스북에 "키스를 하던 2명의 젊은이가 공격받았다. 로마에서 한 동성애 커플에게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징가레티는 "지금은 동성애 혐오에 대한 법을 제정할 때"라며 "모든 사람에게 더 정의로운 나라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혐오범죄방지법은 지난해 11월 하원을 통과한 후 현재 상원에 계류돼 있는데 LGBTQ 커뮤니티, 여성 및 장애인을 혐오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안이긴 하지만 이 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을 수 있다.

마테오 살비니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당은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살비니의 극우 정책에 동조해온 '이탈리아의 형제'당을 이끌고 있는 조르지아 멜로니 당수는 동성애 남성 커플에 대한 공격 사건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멜로니는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키스하는 것이 동성애라는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되는 터무니없고 야만적인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 공격을 가한 남성은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런 일은 문명화한 나라에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 법안은 또 성적 성향과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과 싸우는 센터에 기금을 할당하고, 법적, 건강, 그리고 심리적 비용 부담을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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