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백신 종류, 개인 선택권 없어...섬 지역은 여건 따라 조정"
"백신 선택권?…임의로 백신 변경·선택 못해"
전남 '선택권 부여' 보도에 "개별 선택 아냐"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과 예방접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1.03.22. [email protected]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선택권과 관련한 질문에 "현재는 저희가 임의로 백신을 변경하거나 선택할 수는 없게 해놓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일부 백신을 둘러싼 부작용 등 우려가 커지자 접종자 본인이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이에 선을 그은 것이다.
최근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인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 일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독려를 위해 화이자 대신 AZ를 맞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료진에 대해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진행됐고, 나머지 의료진의 경우 AZ 백신이 공급된 상황"이라며 "어떤 이유로 어떻게 조정된 건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섬 지역 등 접종이 쉽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백신 종류 등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본부장은 "도서 지역의 경우 이동이나 백신의 유통을 유지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현재 지자체와 접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접종 인력과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섬 지역의 적절한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2분기 접종계획'에 따라 75세 이상 고령층은 다음달 1일부터 초저온 냉동고를 갖춘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데, 섬 지역 등은 화이자 접종이 힘든 만큼 이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화이자 또는 AZ 백신의 특성을 고려해 해당 섬 지역에서 가장 적합하고 안전하게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방식과 백신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도서 지역 개인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전남의 일부 섬 주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고집하자 전남도가 백신 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란 보도에 반박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섬에 계신 분들은 의료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접종 방식과 백신의 종류를 선택하겠다는 의미"라며 "개인별로 선택권을 주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와 도서별 상황을 보고 원칙 내에서 접종할 수 있게 선택권을 줄 수는 있겠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서 이것이 달라진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