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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해리스부통령이 남부 국경·이민 문제 전담"

등록 2021.03.25 0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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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 백악관 회의후 발표

최초의 여성·유색인 부통령에"핫이슈"전가 주목

[애틀랜타=AP/뉴시스]지난 19일(현지시간) 남아시아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연쇄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계 6명이 희생된 조지아 애틀랜타 에머스대에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지도자들과 면담한 뒤 연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는 현실"이라며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다. 2021.03.21.

[애틀랜타=AP/뉴시스]지난 19일(현지시간) 남아시아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연쇄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계 6명이 희생된 조지아 애틀랜타 에머스대에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지도자들과 면담한 뒤 연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는 현실"이라며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다. 2021.03.21.

[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미국 남부 국경에 밀려드는 이민 폭주를 해결하고 중미 국가들과 함께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척결하기 위한 모든 권한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담시키기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해리스 부통령,  하비에 베세라 보건복지부장관,  알레한드라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장관을 비롯한 이민 관련 보좌관들과 함께 이민 폭증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특히 최근 몇 주일째 동반자 없이 국경을 넘어오는 수많은 어린이 이민의 증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부통령을 이 문제의 전담으로 삼는 것은 자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일할 때 맡았던 역동적인 역할을 그 대로 본 딴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 백악관에 진입한  첫 임기 때 이라크로부터의 미군 철수,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책과 경기 부양책 등 중요 문제들을 직접 관장하고 감독하게 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부통령이 과거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역임하면서 정부의 중요정책에 직접 관여한 경험을 거론하면서 " 해리스부통령이 말을 하면,  그것은 곧 내 말을 대신해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민 폭증으로 공화당의 격렬한 비난에 봉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국민에게 새 정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이 문제로 바이든 정부의 야심찬 입법 일정이나 다른 인도주의적 문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차질이 생기기를 원치 않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섰고  차기 대선에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리스로서는 이 처럼 막중한 핫 이슈를 전담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는 양날의 칼이며, 걱정거리가 많아질 수도 있다.

"물론, 이번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해리스는 북미3각주 국가인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3국이 중미 이민을 방출하는  근본 원인이라는 점에서  이들 국가와 협력하거나,  적어도 이민들을 더 내보내지 않도록 국경봉쇄를 강화하도록 압박하는 데 나설 것이라고  한 고위 소식통은 말했다.
 
바이든은 이같은 이민 러시가 부분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지역 국가들에 대한 무려 4억5000만달러 (5109억 3000만 원) 의  미국 원조금을 삭감한 것도 원인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 밖에 이미 미국의 국경문턱에 와 있는 수천 명의 중미 이민들,  북미 3국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범죄조직들의 집단 폭력과 착취 등도 원인으로 손꼽았다.

하지만 동반자 없는 어린이 이민과 가족 이민의 수는 2019년 봄을 비롯한 트럼프 시절이 몇 시기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적은 편이다.

해리스부통령으로서는 어쨌든 새 정부의 역점 사업 가운데 가장 큰 문제를 맡아서 무대 일선에 나서는 첫 중대 기회를 맞은 셈이어서,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으로서 앞으로 어떤 영향력을 펼쳐 나갈지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역사상 오바마정부의 바이든 부통령,  트럼프 행정부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에 지명한 것,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앨 고어 부통령을 환경 및 기술 전담으로 임명하는 등 부통령의 중용은 최근 수십년간 크게 부각되었다.

하지만 대통령을 대리해서 중임을 수행하는 측면과  트럼프 경우처럼 대통령과 때로는 맞서가면서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경우 등,  악재와 호재가 함께 들어있어 부통령으로서는 마냥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날 백악관과 의회 대표단이 어린이 이민 750명이 수용되어 있는 텍사스주의 한 이민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  해리스 부통령의 이민 전담 업무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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