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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진핑, 몸속에 '민주주의' 한 글자도 없어"

등록 2021.03.26 09:07:31수정 2021.03.26 0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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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처럼 독재 국가가 미래의 물결이라고 생각"

"시진핑, 내가 당선되자 축하 전화…두 시간 대화"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26.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2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거론하며 중국 체제에 날을 세웠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스트룸에서 진행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을 거론하며 "몸속에 민주주의적인 성향은 한 글자도 없다(Doesn’t have a democratic—with a small 'D'—bone in his body)"라고 발언했다.

미국은 최근 알래스카 앵커리지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각종 석상에서 신장, 대만, 홍콩 등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문제를 거론하며 인권 문제와 체제를 비판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을 "똑똑하지만 민주주의가 복잡한 세계에서 기능할 수 없다고 보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시절 시 주석과 보낸 시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자신과 설전을 벌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론, "(시 주석은) 푸틴처럼 독재 국가가 미래의 물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내가 당선됐을 때 그(시 주석)는 축하하려 내게 전화를 걸었다"라며 "우리는 두 시간에 걸쳐 대화를 했다. 두 시간"이라고 했다. 해당 통화에서 중국과의 경쟁을 비롯해 미국의 동맹 규합 등에 관해 대화가 오갔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 설명이다.

해당 통화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을 거론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시 주석에게 "전에도 말했지만 미국은 자유라는 개념을 소중히 생각하고, 인권을 소중히 여긴다. 언제나 기대를 충족하진 않지만 이는 가치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당신 나라가 계속 노골적인 인권 침해를 한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 끊임없이 세계의 관심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시 주석)는 이를 이해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소한 한 명을 제외하면 어떤 미국 대통령도 위구르족과 홍콩 등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말하기를 포기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가 거론한 '한 명'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알래스카 앵커리지 고위급 회담에서 서로의 체제와 인권 상황을 비판하며 날 선 대립을 펼쳤다. 중국은 특히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미국을 향해 정치적 저의가 있는 거짓말을 한다고 반발을 표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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