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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4·3추념식 참석…완전한 해결 의지 재확인(종합)

등록 2021.04.03 11:30:54수정 2021.04.03 11: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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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추념식 참석…현직 대통령 3회 참석 처음

4·3특별법 개정 의미 강조…희생자 명예회복 다짐

국방장관, 경찰청장 첫 참석…국가폭력 책임 반성

위령제단 찾아 헌화·분향…4·3 특별법 모음집 서명

[제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1.04.03. scchoo@newsis.com

[제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1.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 다목적홀에서 봉행된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4·3 특별법(이하 4·3 특별법)  전부 개정 약속 이행의 역사적 의미와 함께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4·3 추념식에 참석했다. 취임 이듬해이던 2018년 제70주년 추념식까지 더해 이번이 세 번째 참석이다. 4·3 특별법 전부 개정안 처리 등 과거사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한다는 의미가 문 대통령의 세 차례 추념식 참석 속에 담겼다.

현직 대통령으로 재임 중 세 차례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앞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석해 국가권력의 잘못된 사용에 대해 유가족에게 사과한 바 있다.

이날 추념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참석자를 70여명가량으로 최소화한 채 진행됐다. 유족 31명을 포함해 유관단체 측에서 오임종 제주4·3 희생자 유족회장,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장,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등 필수 인원만 참석해 희생자를 기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정부 측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이 참석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의 추념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폭력과 공권력 집행기관의 책임자로서 4·3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며 반성과 과거사 해결에 대한 의지의 의미가 담겼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번 73주년 추념식은 제주어로 '돔박꽃이 활짝 피엇수다'라는 주제 속에 열렸다. '제주의 봄'이 한층 무르익었다는 의미다. 2014년 국가지정일 지정 이후 희생자 아픔을 기린다는 의미로 타이틀 없이 진행됐던 관례에서 처음 벗어났다.

신영일 아나운서와 제주 출신 조수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추념식은 제주 흥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부른 창작곡 '동백이 되어 다시 만나리'에 맞춰 제작된 개식 영상 시청, 오임종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의 묵념사 낭독, 허영선 제주 4·3연구소장 글을 낭독한 배우 고두심 씨 참여의 73주년 추모영상 상영 순으로 이어졌다.

[제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마친후 4·3 사건 당시 부모와 오빠를 잃은 손민규 어르신을 위로하고 있다. 2021.04.03. scchoo@newsis.com

[제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마친후 4·3 사건 당시 부모와 오빠를 잃은 손민규 어르신을 위로하고 있다. 2021.04.03. [email protected]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 씨는 허 소장의 '이 찬란 비에'라는 제목의 글 일부분을 감성적으로 낭송, 추모영상에 울림을 더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4·3 특별법 통과를 위해 힘을 모아준 여야 정당 관계자와 4·3단체, 4·3유족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배·보상 등 4·3 특별법 개정 후 희생자들에게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지속적 관심을 갖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4·3 당시 부모와 오빠를 잃은 손민규 할머니(87)의 외손녀 고가형(17) 양이 유족 사연을 전했다. 국가폭력에 희생된 아픈 역사를 온 몸으로 통과해 온 할머니의 생애를 손녀의 관점에서 다룬 편지 글 형태였다.

추모 공연은 남성 3인조 감성 보컬그룹 스윗소로우(인호진, 김영우, 송우진)가 맡았다. 가수 송창식씨의 원곡 '푸르른 날'을 불렀다. 공연 중간에는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 통해 제주 4·3사건 희생자 1만4000여 명의 이름이 다양한 모양의 동백꽃과 이미지와 함께 흘렀다.

문 대통령은 공식 추념식 종료 이후 행사에 참석한 손민규 할머니께 무릅을 굽혀 각별한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동백꽃 헌화·분향을 위해 4·3 평화공원 위령제단으로 향했다. 그동안 추념식 전에 이뤄졌던 헌화·분향은 우천 관계로 인해 순서가 뒤로 조정됐다.

문 대통령 부부가 제주의 상징 동백꽃을 헌화하고 분향하는 동안 '그 쇳물 쓰지마라'로 반향을 일으킨 싱어송 라이터 하림 씨가 하모니카를 연주했다. 제주동중학교 1학년 이하은 양이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제주의 봄'을 불렀다.

헌화를 마친 문 대통령은 위패봉안관으로 이동해 개정된 4·3 특별법 관련 법률과 시행령을 한 데 묶은 책자에 서명했다. 책자에는 2000년 특별법 첫 제정 때부터 7차에 걸쳐 개정된 법률과 시행령이 모두 담겼다. 서명식에는 오임종 제주 4·3 유족회장, 양조훈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 서욱 국방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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