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가덕도 관심 없어" "지원금 달라"…부산 민심 '경제 살리도'
후보들 공방 치열…민심은 "다 거기서 거기, 화난다"
가덕도신공항엔 '시큰둥'…"주머니 좀 채워줬으면"
청년들 "좋은 기업 있으면", "보편적 지원금 필요"
'인물론'도…"경기도, 기본소득…부산은 서울만 따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1 부산 부활절 연합 예배'가 열린 4일 오후 부산 북구 포도원교회를 방문한 김영춘(더불어민주당·왼쪽),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예배를 지켜보고 있다. 2021.04.04. [email protected]
"찍을 사람 하나도 없어요. 열불 나서 투표장 안갑니더"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혜 분양과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이후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2021.03.17. [email protected]
이어 "내 주변 사람들 중에 투표한다는 사람 없다. 다들 지네 밥그릇에만 관심 있지, 부산 살리는 데 관심 없다. 인천 2등 소리 들을 때까지 (부산) 뭐했노"라며 "화가 난다"고 심정을 전했다.
부산 민심은 '정권심판' 등 명분 대신 "집값 내려줄 시장", "제 2의 도시를 다시 만들어줄 시장" 등 '먹고사니즘'에 손을 들었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 거주하는 홍모씨(41)는 "서울하고 마찬가지로 부산 집값 엄청 올랐다. 웬만한 시내는 대출이 필수적이다"라며 "집값만 좀 어떻게 내려줄 수 있다면 상관없이 그쪽에 표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수출 도시다. 수입 수출 활발하게 하고, 좀 활력있게 살아났으면 한다"며 "진짜 제대로 (경제) 좀 살려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가덕도? 교통난 더 생긴다…우리한테 돈 좀 주라"
지난 5일 부산 동구 부산진시장에서 만난 60대 상인은 "가덕도가 뭐가 중요하노. 그거 만들면 교통난 더 생기는 거 아이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재난)지원금 좀 줬으면 좋겠다. 주머니 좀 채워줬으면 좋겠다"며 "그게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경제 좀 살려주고 손님들 많이 오게 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30. [email protected]
"이재명처럼 청년들에게 보편적 지원금 줬으면"
[부산=뉴시스] 부산대학교 전경. 2021.04.05. [email protected]
부산대 재학 중인 채모씨(21)는 부산의 문제를 묻자 "공약은 잘 모르겠고, 부산에 괜찮은 기업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서울에 (대학)가려고 했다. 근데 부산대가 공립이라 (등록금이 저렴해) 왔다. 사실 부산이 일자리가 없어서 졸업하면 서울에 가야 할 것 같다"며 "좋은 기업이 부산에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대 졸업 후 캠퍼스 근처에 카페를 연 이모씨(29)는 "왜 부산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처럼 20대, 30대에게 지원금을 주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부산에도 월세지원금, 일자리지원금 같은 것이 있긴 하지만 절차가 까다롭다"며 "요즘엔 (보편적 지급) 그런 추세로 가고 있는데,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경기도처럼 모든 청년에게 재난지원금을 준다든지 하는 것을 시장이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씨는 "시장 중에 괜찮은 인물이 없어서 마땅한 정책도 안 나오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수도권 지자체장의 경우 정책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반면, 부산은 과감한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이나 이재명 지사 모두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거나 거론됐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본소득 같은 게 도입되지 않냐"며 "부산은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서울만 따라가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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