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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무디스-피치, '도산 위기' 화룽자산 신용등급 격하 방침

등록 2021.04.14 18: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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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서울=AP/뉴시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서울=뉴시스] 이재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거액의 부실자산을 안은 채 도산 위기에 몰린 중국 최대 화룽(華融) 자산관리공사의 신용등급을 격하할 방침이라고 재신망(財新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이 1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디스와 피치는 전날(현지시간) 화룽 자산관리가 2020년 결산 발표를 연기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내릴생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화룽 자산과리의 장기와 단기 발행체 등급과 기초적인 신용력 평가, 옵쇼어 자금조달 부문이 발행한 사채 등급을 낮추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피치도 화룽 자산과리의 장기 발행체 등급 'A'와 사채 등급을 강등하는 쪽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화룽 자산관리는 지난달 31일 자세한 설명 없이 '관련 거래'가 끝날 때까지 2020년 결산 공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화룽의 이런 조치가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화룽이 차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 전문 리피니티브 자료로는 화룽의 표면이율 3.75%, 발행액 9억 달러의 2024년 5월 상환채 이율은 4.656%로 급상승했다. 3월31일 시점에는 2% 정도였다.

무디스는 "'관련 거래'의 내용이 불분명하고 2020년 결산발표가 언제 이뤄질지도 알 수 없다"며 신용력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다만 무디스는 앞으로 1년간 상환 예정 사채가 화룽의 총자산에 비해서는 소규모이기에 리스크는 부분적으로 억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피니티브는 화룽과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이 517억2000만 달러(57조745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룽의 최대주주는 중국 재정부로 시장에서는 당국이 국유기업인 화룽의 부채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룽이 6200억 위안에서 1조2000억 위안(205조원)에 달하는 비부실 채권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했다.

화룽은 공직에 있는 동안 3000억원대 뇌물을 받아 역대 최악의 '부패 호랑이'로 지목된 라이샤오민(賴小民 58) 전 회장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경영을 맡는 동안 부실자산이 급속히 늘어났다고 한다.

라이샤오민은 불법적으로 총 17억8800만 위안(3022억원)의 금품을 수수하거나 빼돌린 혐의로 지난 1월 사형선고를 받고 바로 집행을 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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