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 누가 뛰나① ] 광주시장
민주 `공천=당선' 이용섭 vs 강기정 `리턴매치'…민형배 양향자 가세 전망
대선 최대 변수…`킹메이커'가 유리한 고지, 시장 지름길 관측도
탈당 감점 조항·`대선에 묻혀' 현역 프리미엄 경선 승패 좌우할 수도
[광주=뉴시스] 광주시장 출마예상자 2021.05.30 (사진= 뉴시스 자료)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등 지역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3월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코로나 19 상황이 선거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지방선거에 벌써부터 입지자들의 꿈틀거림이 감지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자들의 면면과 광역단체장, 교육감 선거의 구도 및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편집자주)
내년 6월 광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공천=당선' 구도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공천장을 누가 거머쥐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4~5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재선도전이 확실시되는 이용섭 시장에 맞서 지난 7대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결선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신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도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민형배 양향자 국회의원의 재도전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다른때와 달리, 지방선거 3개월 전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광주가 민주당의 심장부라는 점에서 대선 결과에 따라 광주시장 경선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 승패에 따라 경선 구도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재집권을 했을 경우 대권에 공을 세운 후보가 경선에서 나름대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킹메이커'가 되는 것이 시장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대선 주자들을 놓고 출마 예정자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써 시작된 분위기다.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이 나오고 있지만, 예정대로 9월께 후보가 결정되면 1차 시장 출마 예정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민주당 새 지도부가 확고히 한 10년 이내 탈당 경력자에 대한 경선 25% 감점 조항도 경선 과정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뤄질 경우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대선 정국에 지방선거가 묻히다보면 정치 신인이나 인지도가 낮은 후보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이용섭 광주시장은 높은 인지도와 함께, 도시철도 2호선, 광주형일자리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뚝심있게 해결하고 인공지능(AI) 중심도시와 광주형 뉴딜정책 등 광주 미래를 위한 사업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를 1년여 앞둔 이 시장이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매월 발표하는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광역시장 중 1위를 20여개월간 차지한 것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각종 현안사업을 둘러싼 잡음과 낮은 광주시 청렴도, 산하기관장 인사 논란, 지역 정치권과의 스킨십 부족 등은 이 시장의 리더십의 한계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뉴시스 광주전남본부·무등일보·광주MBC 공동 여론조사 결과 광주시민의 59%가 임기를 17개월여 남긴 ‘민선7기 이용섭호’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차기 시장으로의 재지지 의사에는 절반 가까이(48%)가 ‘아니오’라고 답한 것은 이같은 지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경선 패배를 딪고 재도전을 위해 `와신상담' 한 강기정 전 정무수석은 3선 국회의원의 정치경륜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필한 청와대의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광주, 호남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무수석에 물러난 뒤 공항복합도시, H-way(수소길), 500만 경제공동체 등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이 수도권에 맞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비전을 제시 하는 등 `통큰',·`준비된' 시장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각오다.
`SK계(정세균계)'로 분류되는 강 전 수석은 최근 대권 경쟁에 뛰어든 정세균 전 총리를 위해 비서실장을 맡으며 `의리맨'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자신의 광주시장 도전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두고 봐야할 것같다. 국회 안팎에서 보여준 학생운동권 출신의 과격하고 거친 이미지도 극복해야할 숙제다. 강 전 수석이 최근 유튜브를 통해 `강기정 밥상-광주산책-동네이발소-어머니' 등의 감성적 시리즈를 선보이며 지역민과 소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강성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이 시장과 강 전 수석이 컷오프 등을 통과하고 경선전 막판까지 접전을 벌일 경우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4년전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민형배 양향자 의원 역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지금은 시장 선거 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때다"는 말로 시장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이미 두 의원 모두 특정 대권 주자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어 대선 운동이 곧 시장 선거 운동과 괘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미 범여권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민 의원은 `정권재창출과 시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본선에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경선에서 쓴맛을 본 정준호 변호사도 국회의원에서 시장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내년 대선과 맞물려 각 정당이 시장 후보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당은 김주업 광주시당위원장이 오는 6월1일 출마선언을 한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도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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