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재 美·EU 영사관, '톈안먼 32주기' 창문에 촛불
"32년 전 희생자와 오늘날 용감한 활동가 기린다"
[서울=뉴시스]홍콩프리프레스가 4일(현지시간) 자국 내 미국·유럽연합(EU) 영사관 창가에 톈안먼 민주화운동 32주기에 맞춰 촛불이 켜졌다고 밝혔다. (사진=홍콩프리프레스 트위터 캡처) 2021.06.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홍콩 주재 미국과 유럽연합(EU) 영사관이 톈안먼 민주화운동(6·4) 32주기에 맞춰 건물 창가에 촛불을 켰다.
홍콩프리프레스는 4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국 내 미국·EU 영사관 창가에 촛불이 켜진 모습을 공개했다. 홍콩에선 매년 6월4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희생자 추모 시위가 열리지만, 올해는 경찰 당국의 포위로 공원이 텅 비었다.
미국 영사관은 이와 함께 홈페이지에 "32년 전 희생된 이들과 오늘날 정부의 탄압에 맞서 노력하는 용감한 활동가들을 기린다"라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성명을 공유했다. EU 영사관도 페이스북에 "EU는 보편적인 인권을 옹호한다"라고 밝혔다.
AP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빅토리아 공원은 비었지만 시민들은 인근 지역 등지에 모여 시위에 나섰다. 시민들은 촛불과 휴대전화 불빛을 통해 추모의 뜻을 밝히며 모여 "홍콩 독립이 유일한 탈출구"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 당국이 국가보안법 위반을 경고하며 주요 지역에 인력을 배치했지만 코즈웨이베이와 몽콕 등에서 산발적으로 시위가 열렸고, 현지 가톨릭교회에선 추모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이날 홍콩 당국은 당초 예상 규모인 3000명을 훨씬 넘는 700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홍콩프리프레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까지 20~75세 시민 최소 여섯 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남성이 네 명, 여성이 두 명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집회 금지를 어겼다는 이유로 최소 열두 명에게 딱지를 부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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