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 활짝...고체연료 발사체 개발·발사장 구축 추진
국가우주위,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정안' 등 안건 3개 심의
[서울=뉴시스]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제19회 국가우주위원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1.06.09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19회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해 3개 안건을 이같이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국가우주위원회는 미사일지침 종료, 한-미 위성항법 협력 등 한-미 정상회담의 우주분야 성과를 실현하기 위한 우주개발 계획을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정안'에 반영·심의했다.
◇2024년까지 고체연료 기반 소형발사체 개발·발사
수정안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민간 주도로 고체연료 기반의 소형발사체 개발·발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축적한 고체추진제 기술을 활용해 민간 우주산업체 주도로 개발할 계획이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액체연료 발사체와 비교해 구조와 발사장 설비가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단순 점화로 발사할 수 있어 민간 산업체의 저비용·단기 발사체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또 초소형위성 시장 확대에 따라 증가하는 저궤도 소형 위성 반복 발사 수요 대응에도 고체연료 발사체가 유리하다고 평가 받는다.
◇민간 발사장 나로우주센터 내에 구축
정부는 또 다양한 민간 기업들이 발사체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발사장 등 민간 발사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발사장은 발사·통제 시설의 효율적인 연계를 위해 우리나라의 유일한 우주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 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발사장은 단기 발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체연료 발사체 기반으로 우선 구축하고, 향후 액체연료를 포함한 다양한 발사체에 활용될 수 있는 범용 발사장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체 추진단 킥모터 개발 검토
정부는 또 발사체 상단에 설치돼 발사체의 우주탐사선 투입 성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고체추진단 킥모터(Kick-Motor) 개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발사체에 킥모터를 적용하면 탑재되는 우주탐사선의 무게를 증가시킬 수 있어 달·소행성 등 우주탐사 시 임무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 킥모터 개발은 향후 우주탐사 수요에 따라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본격 구축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 위성항법 협력 공동성명 관련 사항을 반영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과 미국의 GPS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국민들이 보다 향상된 위성항법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시 내년부터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완료 후 ▲일반 서비스(상용 GPS급) ▲SBAS 서비스(국제민간항공기구 표준 보강서비스) ▲미터급 서비스(m급 정확도) ▲센티미터급 서비스(cm급 정확도) ▲탐색구조 서비스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국가 인프라로 작동할 예정이다.
◇초소형 위성 산업 활성화 정책방향 제시
아울러 국가우주위원회는 '초소형 위성 개발 로드맵'과 6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위성통신 기술 발전전략'도 함께 심의했다.
과기부는 초소형 위성 개발 로드맵을 통해 공공 수요 확대를 통한 초소형위성 시장 조성, 설계부터 발사·운용까지 민간기업의 위성 개발 전주기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해 초소형 위성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초소형위성은 여러 대를 군집으로 운용해 동일 지점을 더 자주 또는 동일 시간에 더 넓게 관측할 수 있는 장점과 단기간·저비용 개발이 가능한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6G 시대의 위성통신 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수립한 위성통신 기술 발전전략은 6G 지상-위성 통합망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 저궤도 위성통신 역량 확보, 정지궤도 위성통신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전략으로 한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 "2030년까지 亞 대표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 도약 목표"
국가우주위원회에 참여하는 우주분야 대표기업의 목표와 비전도 소개됐다.
이날 회의에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 안현호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의 우주분야 성과는 민간 주도형 우주산업 육성 정책과 뉴스페이스라는 시대적 흐름에 더해 국내 우주산업체의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근 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뉴 스페이스 테스크 포스'의 설치·운영을 통해 향후 국내를 넘어 해외로 항공우주시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신·항법 위성, 우주 자원 채굴, 우주 탐사 등 구상 중"
같은 자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통해 우주기술의 민간 이전이 활성화되고 벤처 등 민간 기업의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한화는 이에 대비, 올해 인수한 위성전문기업 쎄트렉아이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등이 참여하는 우주사업전담 조직 '스페이스 허브'를 구성했다"고 알렸다.
신 대표는 또 "단기적으로는 우주 발사체와 위성 개발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통신·항법 위성, 우주 에너지, 우주 자원 채굴, 우주 쓰레기 수거, 우주 탐사 참여 등을 구상 중"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K-스페이스 시대 대표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임혜숙 과기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공공 영역이었던 우주개발을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우주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선진국 대비 40여년 늦게 시작했음에도 세계적 수준의 지상관측 위성,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는 정지궤도 위성, 세계 7번째 규모의 우주발사체 독자엔진 등 발전을 이어나가고 있는 우리의 우주개발 역량을 민간 산업체와 잘 조화시킨다면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장관은 또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진 미사일지침 종료, 한-미 위성항법 협력, 아르테미스 약정 참여는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량을 한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 공공 중심의 우주개발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발사체·위성 등 전통적인 우주기술이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합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혁신이 이뤄지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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