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최종예선도 우리 스타일로…과정 믿는다"
한국, 레바논에 2-1 역전승…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
레바논 침대축구에는 "아시아 축구 발전에 좋지 않아"
[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후반전,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21.06.13. [email protected]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전반 12분 하산 알리 사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5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20분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벤툭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유튜브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이번 소집 기간 동안 모든 것이 잘 이뤄졌다 좋은 결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1골차 승리는 우리의 경기력을 전부 반영하지 못했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팀이 선보인 경기력이나 모습은 긍정적이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재성이 약간의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게 아니길 빈다. 선수들이 이번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쓴 점에서 다시 한번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미뤘다가 국내에서 버블 형식으로 진행된 월드컵 2차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한 한국은 5승1무(승점 16·골득실 +21)를 기록, 2위 레바논(승점 10·골 득실 +3)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조 1위를 확정했다.
벤투호는 지난 9일 스리랑카전 승리로 레바논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월드컵 2차예선은 각 조 1위와 각 조 2위 중 상위 5개 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E조 1위를 확정해 조 2위 5개 팀이 9월 시작하는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벤투 감독은 "결과는 떠나서 우리가 항상 가고 있는 과정들이 좋다고 믿고 있다. 이기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성적이 안 좋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안 좋아 보이는 건 바뀌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들을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 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2021.06.13. [email protected]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전반적으로 이번 소집 기간 동안 모든 것이 잘 이뤄졌다. 좋은 결과를 달성했다. 오늘의 결과 같은 경우는 1점차 승리가 우리의 경기력을 전부 반영하지 못했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팀이 선보인 경기력이나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늘 이재성이 약간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게 아니길 빈다. 선수들이 이번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쓴 점에서 다시 한번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동점골을 넣었다고 볼 수 있는 송민규, 교체 투입된 남태희에 대해 평가한다면.
"두 선수 모두 전체적인 팀 경기력, 템포에 잘 녹아들었다. 전반과 후반에 다른 포메이션을 썼는데 둘 다 공수에 걸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남태희는 이번 소집 내내 좋은 모습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송민규는 처음 A대표팀에 와서 2경기를 선발에 섰다. 오늘 양 측면에 모두 서고, 다른 자리에서 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본다."
-레바논이 시간을 지연할 때마다 격하게 항의했다. 최종예선에선 더 자주 나올 장면인데.
"우리가 상대의 시간 끌기 작전에 대응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경기 전략, 스타일, 예를 들어 수비적인 운영이나 낮게 내려서 밀집수비를 하는 것에는 대응책이 나와야겠지만 시간을 끌고, 인플레이가 아닌 상태에선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대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필드에 3명(심판) 있다고 본다. 보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좋은 즐거운 축구를 하기 위해선 주심들이 다른 대응책을 생각해야 한다. 이게 최종예선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일이라면 이건 결코 아시아 축구 발전에 좋은 일이 아니다. 심판진들이 지연 행위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면 한다."
[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2대1로 승리한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2021.06.13. [email protected]
"과정이 맞는지 아니면 틀렸는지에 대해서 아무래도 사람들이 득점을 많이 하느냐, 이기느냐로 판단하는 것 같다. 결과나 이런 걸 떠나서 우리는 항상 가고 있는 과정들이 좋다고 믿고 있다. 어딜 가나 똑같다. 이기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성적이 안 좋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안 좋아 보이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들을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한 골차 승리였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승리로 비춰질 수 있고, 좋았던 경기도 한 골차 승리 때문에 묻힐 수 있다고 보지만 축구에서 가장 흔한 일이 어려운 승리라고 본다. 모든 경기에서 5-0, 6-0, 7-0으로 이길 순 없다. 현대축구에선 더욱 그렇다. 결국에는 어렵게 승리한 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과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최종예선 상대는 레바논보다 강할 것이다. 빌드업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줄 복안이 있는가.
"전체적으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강한 상대들을 최종예선에서 만난다면 경기 양상도 달라질 것이다. 우선 조 추첨을 지켜보고, 어떤 상대들과 만날지 보고, 분석해야 한다. 기존의 틀에서 준비하면서 상대를 분석하며 최종예선에 대응하겠다."
-상대가 약체였다 보니까 평가가 어렵겠지만 이번 3연전에서의 수비를 평가한다면,
"3경기를 대부분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한 시간이 많았다. 수비라인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빌드업 과정이 많았다. 많이 발생한 것이 공격하다 공을 빼앗겼을 때, 수비로 전환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앞선 선수들과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이 좋았다고 본다. 아무래도 수비가 완전히 전환 돼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것은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포백 라인들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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