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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남자농구 감독 "전반 3점슛 허용이 패인"

등록 2021.07.01 14: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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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세계의 벽 다시 실감"

[서울=뉴시스] 조상현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상현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베네수엘라에 패배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조상현 감독이 전반 외곽슛 허용을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베네수엘라에 80-94로 패배했다.

전반에 3점슛 10개를 허용하면서 38-56까지 뒤졌던 한국은 3쿼터에서 1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베네수엘라에 무릎을 꿇었다.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와 한 차례씩 맞붙는 조별리그에서 최소 1승을 거둬야 준결승에 올라 도쿄행에 다가설 수 있다. 한국은 두 팀 중 상대적으로 약체인 베네수엘라를 이겨 준결승 진출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지만, 패배하면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25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상대에게 3점슛을 너무 많이 허용하면서 점수차가 벌어진 것이 결국 패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더 이상 3점슛을 내주지 말자고 이야기하면서 전술적인 변화를 줬다. 로테이션 수비에서 상대가 2대2 플레이를 하면 두 명이서 해결하라고 주문했다"며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고 경기에 들어가면서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반에 추격한 것에 대해 "점수차를 좁힌 것은 칭찬할 일이지만, 아쉬운 범실이 나오고 라건아에게 볼을 투입하는 과정이 매그럽지 못했다. 이런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조 감독은 "피지컬 부분에서 상대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3쿼터에서 우리 분위기로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상대 압박이나 스위치 디펜스 상황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 감독은 "3쿼터에 수비 변화를 주면서 우리보다 객관적 전력이 나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이대성.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이대성.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30위인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리투아니아(8위), 베네수엘라(20위)와 A조에 속했다. 2일에는 리투아니아를 상대해야 한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이 느꼈을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보다 고쳐나가야 할 점이 많이 보인다"며 "이런 점을 선수들과 이야기해서 내일 경기에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주장인 가드 이대성은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경기 초반 상대에게 내주지 말아야 할 외곽슛을 너무 많이 허용한 것이 아쉽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리투아니아와의 경기에서 슈팅 능력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1, 2개 허용해도 무리가 없을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상대의 슛이 잘 들어갔다"며 "그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이 당황했다. 3쿼터 좋은 흐름으로 따라간 것은 긍정적이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재차 아쉬워했다.

3쿼터에 1점차까지 추격하고도 4쿼터에 다시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패배한 것에 대해 이대성은 "경기 막판에 지친 것은 사실이다. 경기 운영에 있어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17득점 8리바운드로 분전한 이대성은 "가드로서 라건아를 살렸으면 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일 있었는데, 라건아를 활용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면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기력을 코트에서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리딩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이대성은 "리투아니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이다.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며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쏟아내 경기에 임하겠다. 우리 선수들 모두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느끼고 있고, 코트 위에서 다 쏟아내고자 한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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