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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일본인 따로" 日호텔 '외국인 전용' 엘리베이터 설치 논란

등록 2021.07.12 11: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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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비판 잇따르자 철회해

[도쿄=AP/뉴시스] 12일 출근 시간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통로를 걸어가고 있다. 일본의 수도이자 2020 도쿄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코로나19 관련 4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긴급사태 선언 아래 치러진다. 2021.07.12.

[도쿄=AP/뉴시스] 12일 출근 시간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통로를 걸어가고 있다. 일본의 수도이자 2020 도쿄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코로나19 관련 4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긴급사태 선언 아래 치러진다. 2021.07.1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도쿄(東京)의 한 호텔이 엘리베이터를 외국인, 일본인 나누어 탑승하도록 했다가 차별 논란이 커지자 철회했다.

12일 산케이비즈,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도쿄 치요다(千代田)구 소재 호텔 ‘아카사카(赤坂) 엑셀 호텔 도큐(東急)’는 엘리베이터 4대 중 2대에는 '일본인 전용', 나머지 2대에는 '외국인 전용'이라는 벽보를 게시했다.

외국인과 일본인의 엘리베이터 사용을 별도로 나누기 위해서다. 벽보에는 외국인 전용 엘리베이터에는 일본인과 동승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기재돼 있었다.

엘리베이터 홀에도 별도로 일본인 전용, 외국인 전용 안내가 게시됐다.

해당 벽보는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확산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을 불렀다. "심한 대응", "인종 차별"이라는 비난이 있따랐다.

호텔 측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외국의 올림픽 관계자와 일반 이용객 동선을 나눠 이용하도록 요구하기 위해 게시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관계자) 수용 시설에 관한 도쿄 2020 조직위원회의 매뉴얼에 근거해 감염 대책의 일환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내각관방이 공표한 '호스트타운 등 선수 등 수용 매뉴얼 작성 안내'에 따르면 '다른 숙박객 등과 선수 등 이외의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 명기됐다. 동선을 명확히 분리하라는 등의 사례를 들었다.

그러나 벽보 표기에는 이러한 코로나19 감염 대책임을 명시하지 않아 차별적인 메시지로 비쳐졌다고 허핑턴은 지적했다.

호텔 책임자는 "동선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일 뿐이었다. 그 이외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해를 부르는 표기였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지난 9일부터 해당 벽보를 게시했다가 차별적이라는 비판에 11일 철거했다.

일본 도쿄도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확산하는 가운데 오는 23일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코로나19 사태 속 강행되면서 여론은 등을 돌리고 있다.

12일부터 도쿄도에는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효됐다. 기한은 내달 22일까지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긴급사태 선언 아래 치러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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