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NYT, MBC 올림픽 중계 논란에 "볼 만하게 실패"
"용납할 수 없는 실수"…'고정관념' 지적
[서울=뉴시스]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2021.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CNN은 25일(현지시간) "피자는 이탈리아, 드라큘라는 루마니아. 한국 방송사가 올림픽에 관한 '용납할 수 없는 실수(inexcusable mistake)'를 사과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MBC의 올림픽 개막식 중계 논란을 다뤘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 당시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글귀와 사진을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당시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중계 화면에 삽입한 게 대표적이다.
마셜 제도는 중계에서 과거 미국의 핵실험 장소로 소개됐고, 아이티 소개에서는 최근 현지에서 벌어진 대통령 암살 사건이 거론됐다. 루마니아 선수단은 드라큘라 사진과 함께 등장했으며, 시리아는 10년 째 내전이 일어나는 나라로 소개됐다.
선수단 입장뿐만이 아니라 한국과 루마니아 간 남자 축구 리그 중계 과정에서는 자책골을 넣은 선수를 겨냥해 "고마워요"라는 자막을 삽입해 재차 비판을 받았다.
MBC에서는 이후 박성제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이라고 자평하며 각 당사국과 시청자를 향해 사과를 전했다.
CNN은 "TV 중계용 구경거리는 시청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국가와 선수들에 관해 배우는 진입 방법"이라면서도 MBC의 이번 시도를 "모욕적인 고정 관념"으로 규정하고, "볼 만하게 실패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트위터 사용자의 발언을 인용, "만약 한국이 세월호 재앙의 나라로 소개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지적하고 이후 이어진 대국민 사과 내용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같은 날 기사를 통해 올림픽 선수단 입장이 시청자들에게는 외교와 세계적인 인식 제고 활동이라며 이번 MBC의 중계 논란을 두고 "불쾌하고 고정관념을 유지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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