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항체검사 양성 나왔다고 안심 안돼…예방접종 받아야"
일부서 코로나19 방어력 평가 위해 항체검사 요청
"항체 검사, 방어효과 판단 목적 사용해선 안 돼"
"미접종자, 양성 나와도 '감염으로부터 안전' 뜻 아냐"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8.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앞두고 항체 검사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항체 검사 결과와 면역 사이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양성이 나왔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기피할 우려가 있어서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항체 검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나타나는 보호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서 제작된 것이 아니다"라며 "항체 검사 결과가 잘못 해석되면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취하지 않는 잠재적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항체 검사는 감염된 이후 혈액 검체에 생성되는 코로나19 특이 항체를 찾는 검사법이다. 국내에선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전문가용으로 항체검사시약이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과거 코로나19 감염력을 확인할 수 있을 뿐 면역이나 감염 예방 능력에 대해선 임상적으로 근거가 부족하고 생성된 항체와 실제 면역 사이 상관성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판단이다. 감염 후 생성된 항체는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도 보고되고 있다.
이에 식약처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지난달 백신 접종 후 항체생성여부 확인 등에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이상원 단장은 "항체검사는 이전에 코로나 감염이 있었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를 식별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선별검사의 목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우며 방어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항체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는 이유로 예방접종을 기피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분들은 항체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이것이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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