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기상도①] 이재명 경기지사, 불어나는 관련주에 주가 요동
주식 시장서 학연·지연·혈연 등 이 지사 연관성 총망라
상승세 이어가다가 순식간에 급락하기도
전문가 "투기적인 거래수요에 의한 폭등, 99% 원상복귀하거나 더 하락" 경고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식당에서 열린 을 권리보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내년 열리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서 대선 주자들과 엮인 종목들이 잇달아 치솟고 있다. 테마주로 묶인 회사 대부분이 특정 후보와 관련성이 없다고 해명하지만, 막무가내 식 투자는 점점 더 몰리는 상황이다.
대선 테마주 중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에 따라 여러 종목들이 요동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종목들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고점에 들어가 매도 시점이 지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스타코는 올해 들어 주가가 8배가량 치솟았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677원에서 올해 9월10일 종가 기준 5250원이 됐다. 이스타코는 주택 및 상가를 신축·분양하는 부동산매매업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엮이면서 동전주를 벗어나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종합기술은 이 기간 주가가 4920원에서 9370원으로 90.44% 뛰었다. 회사 사외이사가 이재명지키기범국민대책위원회 발기인 명단에 포함되면서 관련주로 묶였다.
플랜티넷은 6120원에서 현재 1만3150원으로 2배 넘게 급등했다. 회사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근무할 당시 자회사와 성남시가 창업 생태계 구축 관련 협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LS네트웍스는 2690원에서 4380원으로 62.82% 상승했다. 회사는 구자용 대표와 이행일 사외이사가 이 지사와 같은 중앙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
CS는 2480원에서 5550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회사는 정흥식 회장이 중앙대 동문이면서 공장이 성남시에 위치해 테마주가 됐다.
동부건설은 경영진에 중앙대 동문이 있다는 이유로, 보라티알과 아이앤씨는 각각 사외이사와 등기임원이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라는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
이외 ▲슈프리마에이치큐는 대표이사가 성남창조경영CEO포럼 부의장 ▲수산아이앤티는 이홍구 대표가 이재명 후원회 공동회장을 했고 경기도재단 일자리 재단 이사장을 역임 ▲대양금속은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이 과거 사외이사로 있었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오리엔트정공의 경우 이 지사가 어린 시절 일했던 오리엔트시계 계열사로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한국팩키지, 형지엘리트, 형지I&C, 에이텍, 동신건설 등은 정책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이 지사 관련주로 거론되는 곳들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정치 테마주 급등 후 급락 현상이 개인 투자자들의 큰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가치나 영업실적과 무관하게 오른 주가는 관련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언제든 다시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의 급등했던 주가 흐름이 유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99% 원상복귀하거나 기존보다 더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테마주는 단기적 가격으로 급등과 급락이 자주 나타나는 위험한 종목"이라며 "기업의 내재가치와 무관하게 투기적 거래수요가 발생해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판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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