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尹 고발사주' 수사에 野 "야당 탄압" vs 與 "언어 도단"
野 "대통령 하명으로 탄생한 공수처, 대선개입 실토"
與 "사건 본질은 검찰권 사적 남용…정쟁화 멈춰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수사관들에게 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0.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전날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김웅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맹폭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아무리 대통령 하명과 민주당 입법 폭주로 탄생한 공수처지만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느냐"며 "공수처 만행은 대선 개입과 정치 공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실토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친정권 검찰인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황제의전까지 하더니 참고인에 불과한 야당 국회의원에게는 거짓말과 강요까지 더한 압수수색을 자행했다"며 "제1야당 유력후보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죄목과 수사 배경까지 브리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에서 수사를 개시한 이상 대검의 수사 개입은 없어야 한다"며 "압수수색 과정에서 저지른 불법에 대한 법적 책임은 물론, 정권에 충성하기 위해 야당 죽이기에 나섰던 것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탄압이라는 야당의 역공에 "언어 도단"이라고 맞받았다.
김진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건의 핵심은 검찰권의 사적 남용"이라며 "중대 사안 앞에서 불법수사, 야당 탄압, 정치공작 운운하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사안의 본질을 교묘히 비틀려고 한다"며 "정치공방을 통해 사건의 본질을 감추고 사법적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웅 의원이나 손준성 검사, 윤석열 전 총장까지 이들의 해명은 범죄를 부인하는 피의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며 "도둑이 제발 저려 억지를 부리는 격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정쟁화를 멈추고 신속히 사건 진실을 파악하고 국민 앞에 조사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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