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몸통은 이재명" 李 때리기 포문…'이재명 대항마' 부각
캠프 논평 외 언급 자제하다 돌연 "감옥 갈것"
'조국사태 시즌2'언급하며 정권교체론 재환기
대장동 수사 방법론 제시 검찰 총장 '장기' 부각
고발사주 관심 떨어져도 지지율, 李와 더 벌어져
자질론 재부상에 '李 vs 尹' 구도로 여론 환기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때리기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선 캠프 차원의 논평 외엔 후보 명의의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27일 밤 돌연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이재명 경기지사를 항한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이 1등 후보를 때려 자신을 이재명 '대항마'로 부각, 정권교체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윤 전 총장은 27일 밤 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적었다.
그는 "본인(이재명 경기지사)이 설계자라 고백하고 사인한 증거까지 명백한데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나"라며 ""조국 비리를 검찰개혁을 내세워 여론을 호도하고 본질을 변질시키려 했던, 똑같은 조국사태 시즌2를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정치 선언 구호로 들고나온 '상식과 정의'를 거론하며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채 대선을 치르면, 그래서 자칫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대한민국 전체를 아수라판으로 만들지 모른다"라며 부정, 불공정 척결을 위한 정권교체론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자, 이재명 지사로 향해 있는 의혹의 실체를 파헤치는 것 만이 조국사태로 훼손된 공정과 정의를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고, 이재명 후보가 되면 대장동이 전국에 수십개가 더 생길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 게이트 수사 방법론도 제시했다. 이는 검찰 총장이었던 자신의 '장기'를 십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 수사의 출발점은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 범죄라는 점"이라면서 "대장동이 처음이 아니고 위례지구 등의 수법도 그대로이니 고의도 분명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불문한 정관계 로비 범죄 수사, 배임 및 횡령, 범죄수익 은닉 등의 수사를 통해 돈의 종착역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국회 차원의 특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수사팀의 수사의지만 있다면 다 밝혀질 범죄"라면서 검찰에 남아있는 동료이자 후배 검사들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윤 전 총장이 이처럼 이재명 때리기에 본격 나선 것은 고발사주 의혹이 잠잠해지고 대장동 게이트가 부상했는데도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이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실시한 여야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가 27.8%로 윤 전 총장(17.2%)을 오차 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양자대결에서도 각각 44.5%와 38%를 기록하며 이 지사가 8,5%포인트 앞섰다.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이 지사가 42.4%로 가장 높았고 윤 전 총장은 절반도 못미치는 20.7%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홍준표 의원과도 지지율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윤-홍 구도에 매몰되기 보다는 전체 1위인 이재명 후보를 치고 나가는게 우선이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당 경선 토론회에서도 잇단 말실수 등으로 자질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를 부각해 여론 환기시키려는 시도로도 분석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갑자기 감옥 운운하며 이재명 때리기에 나선걸 보고 '때가 됐다'고 생각한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선택과 집중에 따라 다른 야권 주자들에게 화력을 집중시키기 보다 1위 이재명 때리기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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