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 '첫 단추' 통신선 재복원...대화재개 물꼬 틀까
통신선 차단 前단계로…남북협력사업 등 재추진 가능성
文, G20 북미관계 '촉진자' 역할 기대감…靑 "정해진 것 없다"
[포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2021.10.01. [email protected]
남북 관계가 통신선 절단 이전 단계로 돌아온 만큼, 정부가 추진해오던 정상 간 핫라인 복원과 화상회의시스템 마련,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협력사업에 다시 힘이 실릴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말 참석할 예정인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의 또다른 중요한 축인 '북미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남북 통신선은 지난 8월10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한 북한이 일방절단한지 55일만에 복원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10월 초 단절된 남북 통신연락선 재복원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통신선 복원은 일면 예상된 행동이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달 말 유엔 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후 이뤄진 조치로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위기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4일 오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군 관계자가 시험통화 하는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2021.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 당사국인 미국도 남북 협력사업에 긍정적이다. 지난달 14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성 김 미국 대북 특별대표는 "비핵화 진전과 상관없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은 남북 간 인도적 협력 프로젝트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상 회의 시스템 구축,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각급 실무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북미, 북미 관계 속 '촉진자'로서의 문 대통령 운신의 폭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4일 문 대통령이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깨진 북미 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비핵화로 가는 관건이라며, 신뢰회복의 방법으로 전쟁 당사자들끼리의 '종전선언'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여정 부부장이 종전선언에 대해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가한데 대해선 "(우리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보라는 뜻으로 읽힌다"며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을 강조했다. 이같은 박 수석의 해석에 따르면, 김 부부장의 담화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통신선 복원까지 결정한 것은 북미 관계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도보다리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며 대화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1.07.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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