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변호사·회계사 굳이 뽑겠다고"…이후 사퇴압박
정민용·김민걸 포함된 전략사업팀 구성
황무성 사장은 반대…묵살 후 사퇴 종용
검찰, 이재명 등 '윗선' 이어질지 수사중
시민단체서 직권남용·강요 혐의로 고발
[서울=뉴시스]지난 2019년 3월6일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경기도청 구관 2층 브리핑룸에서 '임진각~판문점 간 평화 모노레일 설치 추진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1.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무성 전 공사 초대 사장은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이 사퇴를 종용한 이유 중 하나로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유동규팀'이라고도 불렸던 전략사업팀을 애초에 만들면 안된다고 반발했다는 것이다.
황 전 사장은 유한기 전 본부장의 추천으로 들어온 외부 인사로 알려져 있다. 공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에서의 경력을 살려 사업을 추진해보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황 전 사장은 기존에 하던 방식과 다르게 '기획'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며 공사 내부에 전략기획팀을 만들고자 계획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곧 무산됐다. 유 전 본부장 등은 전략사업팀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략사업팀에 변호사나 회계사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전략사업팀을 만들자는 제안에 반대하며 "법무팀장이 변호사인데 변호사를 한명 더 뽑을 필요는 없다", "회계사를 뽑아 상시로 둘 이유가 없고 회계 업무와 관련한 건 필요시 용역을 주면 된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황 전 사장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결국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가 추천한 인물인 정민용 변호사와 5호 정영학 회계사가 추천한 김민걸 회계사가 2014년 11월께 전략사업팀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공모지침서를 작성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컨소시엄 심사위원으로도 참석,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전략사업팀은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내부 직원들의 의견에도 이를 삭제한 채 사업협약 최종본을 만든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략사업팀 신설에 반대했던 황 전 사장은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5년 2월께 유한기 전 본부장의 종용을 받고 사퇴했다. 검찰은 그 배경에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당시 성남시장) 등이 있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난 24일 유한기 전 본부장, 유동규 전 본부장, 정진상 전 실장 및 공범들(이재명 전 지사)을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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