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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 활발해진 해외 직구…성능 믿어도 될까

등록 2021.11.05 19:01:00수정 2021.11.05 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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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국·유럽 등으로 요소수 직구…중국은 차단

"SCR 공통 사용해 문제 없을 듯…일부 고장 가능"

"수입 다변화·산업용 전환, 품귀 당장 해결 못 해"

품귀이어질 1~2개월 문제…정부 대량직구 제안도

[하동=뉴시스] 차용현 기자 = 5일 오전 경남 하동군 소재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2021.11.05. con@newsis.com

[하동=뉴시스] 차용현 기자 = 5일 오전 경남 하동군 소재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2021.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내 차량용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경유차 차주들이 해외 직구에 나서는 가운데 외국산 요소수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요소수를 구매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자칫 잘못된 제품을 구매한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는 정부가 직접 단기간이라도 직구를 추진해 판매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5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요소수를 해외 직구했거나 직구를 시도한다는 누리꾼들의 사연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 정부가 요소수 수출에 제동을 걸자 국내에서는 요소수 품귀 대란이 발생했다. 10ℓ에 1만원 안팎인 요소수 가격이 10만원 이상으로 껑충 뛰고, 주유소에서 판매를 중단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뒤늦게나마 재고 파악, 사재기 단속, 수입 다변화와 함께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그러나 품귀 대란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차주들이 해외 직구에 나섰다.

차주들은 일본, 미국, 영국, 유럽 등 해외 직구가 활발한 지역 홈페이지에서 요소수를 찾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수출 제한 조치에 따라 통관 과정에서 적발된 요소수를 즉시 폐기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본, 미국 등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서울=뉴시스] 해외 배송·구매 대행업체 홈페이지에 공지된 글. 중국 당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따라 요소수 배송이 어렵다는 공지(좌)와 일본 내 요소수 구매·배송이 몰려 입고가 지연된다는 안내 공지(우). (사진=해외 배송·구매 대행업체 홈페이지 캡처). 2021.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해외 배송·구매 대행업체 홈페이지에 공지된 글. 중국 당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따라 요소수 배송이 어렵다는 공지(좌)와 일본 내 요소수 구매·배송이 몰려 입고가 지연된다는 안내 공지(우). (사진=해외 배송·구매 대행업체 홈페이지 캡처). 2021.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다면 해외 직구한 요소수를 국내 차량에 주입해도 문제가 없을까. 전문가들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안전성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유차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SCR) 부품을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한다. 어떤 나라의 요소수를 써도 성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해당 요소수가 정제되지 않은 지하수를 썼거나 농도·순도가 맞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SCR이나 부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현재 차주들이 직구를 시도하는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은 모두 우리나라와 같은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국가에서 판매 중인 차량용 요소수를 국내에서 사용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구한 요소수를 사용한 후에 차량이 고장 났다면, 책임은 전적으로 차주에게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디젤 차량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5일 오후 서울의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주유소에서 버스에 요소수 광고가 붙어있다. 2021.11.0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디젤 차량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5일 오후 서울의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주유소에서 버스에 요소수 광고가 붙어있다. 2021.11.05. [email protected]


일각에선 정부가 외국산 요소수를 검증한 뒤 적합한 제품을 직구해 국내에 판매하는 방식을 추진해볼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환경부를 비롯한 규제 당국이 요소수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수입선을 다변화할 때까지 적합한 외국산 요소수를 직구한 뒤 국민에게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당국은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대체 수입국으로 러시아가 가장 유력하지만, 요소수 수입까지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요소수가 부족한 1~2개월 사이에는 수입이 힘들다.

산업용 요소수 재고량 부족, 용도를 전환한 요소수의 기술적·환경적 영향 불투명 등도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산업용 요소수 전환을 마지막 보루로 남기고, 국가 차원에서 품귀 대란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요소수는 단위나 무게, 부피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대량 공수해 운반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정부가 요소수를 대량으로 직구해서 1~2개월이라도 국민에게 적당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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