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렬 원장 "50년 해문홍, 한류 중심…쌍방 문화교류 해외 플랫폼 거점될 것" [신년 인터뷰]
해외문화홍보원, 28개국 재외 한국문화원 33곳 운영
새해 스웨덴·오스트리아 문화원·뉴욕 코리아센터 개관
상주 외신 20개국 294명…'코시스 센터' 단장 취재 지원 강화
105개국 3432명 코리아넷 명예기자단 5000명 확대
1512억원 예산...현지 문화원별 K 콘텐츠 소개 행사 적극 추진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코시스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12.29. [email protected]
박정렬 원장은 뉴시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해문홍의 과거 50년은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현재 우리 문화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제는 앞으로 50년을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외문화홍보원(이하 해문홍)이 개원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71년 12월31일 문화공보부 소속기관인 해외공보관으로 설치된 이래 2008년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개편, 28개국 재외 한국문화원 33곳을 운영하고 있다. 새해에는 스웨덴, 오스트리아에 새로 문화원을 열고 미국 뉴욕에 코리아센터를 개관한다.
2020년 9월 임명된 박 원장은 "한류의 정점 때 임명장을 받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영화 미나리,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해외에서 성과를 거둔 문화 콘텐츠들이 정말 많죠. 제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해문홍은 현재 105개국 3432명인 코리아넷 명예기자단을 5000명으로, 76개국 1224명의 케이(K)-인플루언서를 1500명 수준으로 늘리는 등 인프라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앞으로의 50년은 우리의 것을 그대로 알리는 것에서 벗어나 해외 문화와 쌍방향 교류를 더 많이 추진할 것"이라며 "해문홍이 쌍방 문화교류를 위한 해외 플랫폼 거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코시스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12.29. [email protected]
외신 취재 지원 강화에도 나섰다. 해문홍은 2021년 12월 서울에 상주하는 외국 특파원과 방한하는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취재를 지원하는 외신통합지원센터를 '코시스 센터'로 새롭게 단장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상주 외신기자는 20개국 110매체 294명이다. 미국 26매체 57명, 영국 7매체 22명을 포함한 구미계가 55매체 115명이며 일본계 24매체 117명, 중국계 21매체 49명, 중동을 포함한 기타 6매체 13명 등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대표 언론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에 거점을 새로 틀었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기존 홍콩에 있던 아시아디지털편집본부를 서울로 이전, 약 35명의 인력이 상주한다. 워싱턴포스트도 약 10명 내외로 운영되는 아시아 속보 거점을 한국에 신설했다.
박 원장은 "해외 언론들과의 교류를 통해 외국 국민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또 그쪽의 문화를 한국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해문홍, 코시스(KOCIS·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는 해외 쪽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정부의 유일한 통합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문화 뿐 아니라 경제, 안보, 환경, 기후변화 등 다양한 이슈에 있어 우리나라의 입장을 국제 사회에 전달할 겁니다. 관련 정부기관, 전문가, 국제기구 등이 함께 하는 논의의 장을 만들고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계속 소통할 거고요. 외신 기자들과도 계속 토론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여러 산업이 위기에 처했지만 한류로 대표되는 콘텐츠 사업은 오히려 급부상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접촉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온라인, SNS 등 비대면 매체들이 활성화됐는데, 원래 IT 강국이었던 우리나라가 기회를 잡은거죠. 전 세계인들에게 좋은 우리나라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박 원장은 "예를 들어 '오징어게임'과 '미나리'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전혀 달랐다. '미나리'는 가족간 전통적 가치를 보여줬고, '오겜'은 사회 내 남녀 갈등, 빈부 격차, 그럼에도 '깐부'로 통용되는 따듯한 동료애 등이 빛을 발했다"며 "코로나를 포함해 살기 어려운 전 세계에 새로운 가치와 공감대를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코시스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12.29. [email protected]
박 원장은 "금액으로만 보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해외 문화원 신설 등에 들어갔던 예산이 올해 빠지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200억원 정도가 증액된 셈"이라고 밝혔다.
"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함께 하는 케이-콘텐츠 박람회를 하려고 해요. 전통, 예술, 대중문화 등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발굴하고 순회 공연도 할 예정이죠. 미디어아트 사업에도 주력할 겁니다.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원이 그 도시의 명물이 되게끔 할 계획입니다."
대선 정국,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류의 중요성이 큰 만큼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해문홍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해문홍은 문화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곳"이라며 "대선 후보들이 우리의 자랑스런 콘텐츠를 해외에 소개하고 전달하고, 나아가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 환경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 원장은 서울대 철학과 학사, 미국 듀크대 대학원 정책학과 석사 출신으로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주뉴욕총영사관 영사, 주독일대사관 한국문화원, 문체부 대변인, 국민소통실장 등을 역임했다.
"해문홍, 코시스라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정부 기관이 있다는 걸 국민들께서 알고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견이나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 또는 해외에 소개할 만한 이야기들도 언제든지 알려주면 잘 반영해서 널리 알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