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꿈' 이룰까…신라젠 17만 주주 향방은
18일 거래재개 혹은 상장폐지 여부 결정
"거래소 요구한 경영투명성·재무건전성·기업지속성 개선"
"후보물질의 해외 가치평가 및 매출 발생 제출"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1년 8개월 간 주식 거래가 정지 중인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가 내일(18일) 결정된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는 18일 신라젠의 거래재개 또는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거래소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라젠에 1년 간 부여한 개선기간은 작년 11월 종료됐다.
신라젠은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2020년 5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거래소는 같은 해 6월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후 11월30일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에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그 개선기간이 지난해 11월30일 종료됐다. 이후 신라젠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전문가 확인서를 제출했다.
이날 심의에 따른 결과는 거래재개, 상장폐지, 속개(연기) 등 3개 중 하나다.
만일 거래재개가 결정되면 다음 날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상폐가 결정되면 다시 20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폐 여부를 심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속개의 경우 심의에 영향을 미칠 사안의 변화가 조만간 있을 때 적용되기에 업계는 거래재개 아니면 상장폐지 중 하나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신라젠은 거래재개를 위해 거래소가 요구한 경영투명성, 재무건전성, 기업지속성 개선작업을 해왔다. 작년 7월 엠투엔이 신라젠의 최대주주주로 올라선 후 경영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엠투엔에서 600억원을 투자받고 유상증자로 400억원을 추가 유치하며 1000억원을 확보했다. 엠투엔은 1978년 디케이디엔아이 이름으로 설립돼 스틸드럼 제조 및 판매, 각종 철강제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다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다.
또 각종 악재에도 임상을 이끌어왔다. 한국과 미국 등 17개 임상기관에서 진행 중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신장암 2상은 이달 중 환자등록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미국 파트너사 리제네론과 신장암 임상 관련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해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리브타요) 병용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흑색종 역시 중국계 제약사 리스팜과 공동 연구 중이다.
기업의 지속성을 인정받기 위해 펙사벡과 추가 라인업인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전임상)에 대해 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가치평가 등을 받아 거래소에 제출했다. 올해부터 적용될 매출 발생 요건에 대해서도 제출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연 매출 발생 요건을 마련해 발생된 매출 관련 내용을 제출했다"면서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거래재개를 촉구했다. 신라젠주주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한국거래소에서 요구한 개선사항 3가지를 모두 완료했다"며 "기업심사위원회가 거래재개 결정을 고심할 이유도, 부담을 느낄 필요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은 18일 거래소 앞 거래재개 촉구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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