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 연휴 이후 확진자 늘 것…정점 예측 어려워"
"평일 검사량 회복하면 확진자 증가 예상"
"확진 규모 등 경우의 수별 대응계획 수립"
고령층 8.5% 확진…중환자 증가 둔화 예상"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귀경객과 시민 등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02.02. [email protected]
정부는 오미크론의 중증화 및 치명률이 델타 변이에 비해 낮기 때문에 위중증·사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원론적으로 검사 양성률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연휴가 끝나고 검사량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확진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7~29일 총 검사건수는 약 66만~73만건이었으나, 연휴가 시작된 후에는 35만~43만건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확진자 수는 연휴 기간 1만700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일 0시 기준 1만8343명, 2일 0시 기준 2만270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는 이 같은 증가세에 설 연휴의 여파가 나타났다고 평가하긴 이른 시점이라고 봤다.
손 반장은 "연휴에 실제 검사를 받기 어려운 국민들도 상당히 많았을 것이고, 또 이동을 통해 감염 규모가 조금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검사소도 연휴기간 검사량 자체가 평일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량 감소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연휴가 끝난 이후에 상황들을 지켜봐야 확진자 증가 속도가 얼마나 높아지는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현재로서는 어떤 상태라고 평가하기는 이른 시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확진자 정점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감염병 전문가들은 다음달 초 또는 4월까지 최소 10만명 이상, 많게는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손 반장은 "현재 정점 예측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문가들의 시뮬레이션 결과도 큰 폭의 다양한 결과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정점이 형성될 수 있을지는 지금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다. 여러 경우의 수에 대해 각각 대응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확진자 수보다도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중증화율과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더라도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델타 변이에 비해 낮기 때문에 의료체계의 부담은 아직 낮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오미크론 확진자 1만6879명의 치명률은 0.15%로 델타 변이(0.7%)의 5분의 1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70명으로 누적 88만4310명이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8만9420명으로 전날(8만2860명)보다 6560명 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그는 "확진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위중증·사망의 80~90%를 점유하는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는 3차 접종의 효과로 8.5%라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총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령층 확진자 증가가 크지 않으므로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만270명 중 재택치료로 배정된 환자는 1만6108명으로, 수도권이 1만78명, 비수도권이 6030명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439개소가 관리 가능한 인원은 최대 10만6000명 수준으로, 관리 역량은 84.4%에 임박한 상태다.
손 반장은 "다음 주쯤 (재택치료 환자 수가) 11만명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 전에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더 늘리기 위한 작업들도 함께 진행해, 발생하는 확진자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8일부터 8주간 미접종자가 현재 12세 이상의 6.6%에 불과하지만 중환자 중 59.5%, 사망자의 6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와 사망자 중 미접종자의 비중은 12월 첫째 주 각각 53.1%, 49.4%였지만 지난달 둘째 주 들어서는 68.5%, 62.3%로 커졌다.
손 반장은 "중증과 사망위험이 월등히 높은 미접종자와 60세 이상 고령층의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오미크론 대응의 성패가 달려 있다"면서 "미접종자와 고령층은 지금과 같이 대유행이 확산되는 시기에는 일상생활을 더욱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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