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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중도 확장·통합정부론 앞세워 '수세' 돌파

등록 2022.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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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종인·이상돈·윤여준 연이은 회동

중도층 공략 일환…박용만 등 추가 회동도

통합정부론과 위기론 띄우며 표결집 노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상돈 전 의원 등 중도 성향의 원로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면서 중도층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만 지지율 정체를 돌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더해 통합정부론을 띄우며 중도 보수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7일 중앙대 은사인 이 전 의원과 강남의 한정식집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는 부산·울산·경남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상경하는 길에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야를 오가며 2012년 대선과 2016년 총선,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어 낸 이른바 '킹 메이커'다. 경제 민주화 등 독자 아젠다로 중도층에 소구력을 갖고 있다. 이 전 의원도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에서 활동하며 보수 정권재창출에 기여한 바 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대통령이 가져야 할 리더십에 대해 조언했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문재인 정권도 통합정부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면서 꼭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이 후보가 오는 8일 회동을 예고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중도 보수 성향으로 영원한 책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후보가 중도 성향 원로 인사와 접촉면을 확대하는 것은 중도 외연 확장 없이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지율 반등 계기로 꼽은 첫 방송토론 이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중도층 공략을 위해 통합정부론과 위기론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능력이 입증된 본인이 대통령이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다.

이 후보는 7일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을 연이어 만난 배경에 대해 "현재 매우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퇴보할 것인지 전진할 것인지가 걸린 중요 국면이기에 모든 가능한 자원과 인재를 총동원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 선출 이후 대사면을 주장하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필두로 옛 호남계 의원들의 복당을 주도했다. 이 후보는 통합정부를 주창하면서 진영을 떠나 능력 위주 인재 기용도 약속하고 있다. 현 정권은 진영논리를 앞세운 회전문 인사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후보는 7일 민주당 시도당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도 거듭 위기를 강조하고 통합정부를 약속하면서 중도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우리가 통합의 정신으로 유능한 인재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내각에 기용해서 국민 내각을 이뤄 통합정부의 뜻을 펼쳐나간다면 거대 여당이라고 하는 큰 힘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과 회동 배경에 대해 "현재 매우 위기적 상황이기 땜에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며, 대한민국이 퇴보할 것인지 전진할 것인지가 걸린 중요 국면이기에 모든 가능한 자원과 인재를 총동원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과 인연을 강조하면서 "도움될 만한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함구했다. 그는 회동이 예고된 윤 전 장관에 대해서도 "아주 역량이 있는 어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훈식 전략본부장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의 행보을 중도층 공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의장 등 중도 성향 인사와 추가 회동도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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