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푸틴에 '우크라 중립국화' 제시…가능성은 '미지수'
우크라 나토 가입 안 하되 안보 보장받는 방안
나토·EU 가입 추진하던 우크라 정책에 어긋나
마크롱, 우크라서 회담…이후 푸틴과 통화 예정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0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핀란드화'(Finlandization)를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중립국화로 러시아와 갈등 국면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전 취재진에게 "핀란드화는 회담 내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자리에선 해당 용어를 취재진이나 푸틴 대통령 등에게 언급한 적 없다고 부인했지만, 프랑스 당국자들이 브리핑에서 '핀란드화'를 언급한 만큼 제안 중 하나였을 것으로 외신들은 파악하고 있다.
'핀란드화'는 약소국이 주변 강대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대신 주권 등에 일부 제약을 받는다는 뜻으로, 냉전 기간 만들어진 용어다.
러시아와 국경 1335㎞를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48년 소련의 침공을 받지 않는 대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했고, 이후에도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소련 구성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 영향력에 저항하며 서방에 경제적·정치적으로 기울고 있다.
특히 나토 가입을 추진해왔던 우크라이나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안나 비슬란더 북유럽 국장은 "이 모든 건 우크라이나가 갈망해왔던 것과 배치된다"며 "나토와 유럽연합 가입이라는 장기 정치적 목표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5시간가량 가진 회담에서 우선 러시아군이 새로운 "군사적 주도권"을 행사하지 않고, 벨라루스와 합동훈련이 끝나면 벨라루스에서 러시아군을 철수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자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새로운 군사적 주도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러시아군 배치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누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이 유용하고 실질적이었다며, 러시아와 서방이 모두 만족하는 타협안을 찾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으며, 이후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가져 회담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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