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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총리, 의회의 새 내각 임명에 반발..갈등 격화우려

등록 2022.02.09 08:03:14수정 2022.02.09 09: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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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베이다 총리, 유엔중재한 12월 24일 선거실시 못해

임시총리 임명시 약속깨고 대선출마 선언...내분 재발

국회는 새 총리 임명으로 과거 회귀 시도

[ 트리폴리( 리비아)=신화/뉴시스]리비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하는 칼레드 마젠 내무장관.

[ 트리폴리( 리비아)=신화/뉴시스]리비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하는 칼레드 마젠 내무장관.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리비아의 압둘 하미드 드베이다 총리는 8일(현지시간) 새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의회투표를 앞두고 이에 격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 자칫하면 가뜩이나 양분된 이 나라에서 양대 정당의 갈등이 더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드베이다 총리는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자신은 국회가 10일 새총리를 선출할 계획에 굴복해 정권을 이양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 나는 새로운 임시정부 기간을 허락할 수 없다.  지금의 통합국민정부는 국민이 선출한 정부에게 권력을 이양할 때까지 존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베이다 총리는 새 총리를 지명할 경우 리비아 전국이 거의 2년 동안의 비교적 평온했던 시기를 지나 다시 "분렬과 호란"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 임시정부 임명을 비난하며 이에 반대하는 국민의 거리 시위를 호소하기도 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권력을 독점했던 계급이 다시 통치를 하도록 허락해서는 안된다"면서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리비아를 통치했던 구 정치 집단이 다시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드베이다 총리의 경질 시도는 그의 감독하에 치르기로 한 대통령선거가 실패한 데에 기인한다.  이는  수십년간의 리비아 내전을 종식 시키려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가장 큰 타격이 되었다.

대선 투표는 원래 12월 24일로 결정했지만 선거법과 대선 후보를 두고 양대 정파의 이견이 격화되면서 계속 연기되었다.  국회의원들은 드베이다 총리의 임시정부는 12월 24일로 권한이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원의원들은 10일 투표를 실시해서 파티 바샤가 전 내무장관이나 칼리드 알바이바스 전 장관을 신임 총리로 선출할 계획이다.

새 총리의 지명은 두 개의 대립된 행정부를 낳게 되고 그 동안 불법 무장단체와 무장군인들이 상반되는 이익을 위해 전투를 벌여왔던 리비아가 이번에는 행정부까지 두개로 갈려 새로운 싸움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미스라타 출신의 강력한 사업가인 드베이다 총리는 지난 해 2월에 유엔이 중재하고 서방국가들이 후원하는 정치적 타협에 의해서 총리직에 선출되었다.  그의 정부가 주로 해온 임무는 깊이 양분된 리비아를 화해와 통합으로 이끌어 차기 대선과 총선을 무난히 치르게 하는 일이었다.

리비아 선거는 유엔 중재단이 리비아에 평화를 수립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노력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현 드베이다 임시총리는 대통령 출마를 선언해, 원래 총리로 임명될 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약속을 깨뜨려 찬반 양론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유엔 파견단이 새로 결정한 투표일인 6월 선거이전에 자문단을 구성해 리비아의 새로운 정치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선거일 5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선거는 불발로 끝날 확률이 높다.  리비아 선관위가 새 투표일은 최소 8개월 뒤에나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12월 2일의 선거를 연기하게 했던 주요 원인과 대립 요인도 아직 미해결 상태이다.

리비아는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후원한 민중봉기로 장기 독재자 모암마르 가다피가 축출, 피살된 뒤 내전을 겪어왔다.  여러 해 동안 동부 군벌과 외국이 후원하는 서쪽 정부가 대립하면서 내전으로 나라가 분렬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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