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설' 16일, 푸틴은 모스크바서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
보우소나루 대통령, 美 만류 불구 러시아 공식 방문
농업 등 협력 논의…외교·국방 2+2회담도
[브라질리아=AP/뉴시스]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은 16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6일은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할 수 있다고 지목했던 날짜다.
그는 "이번 방문은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브라질 대통령의 러시아 공식 방문으로, 우리는 이번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은 이미 오랫동안 얘기해왔던 문제들을 포함해 현재 글로벌 의제가 되고 있는 뜨거운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회담 후 기자회견과 성명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러시아로 출발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번 방문이 우크라 긴장 사태로 서방과 협상 중인 푸틴 대통령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일정을 취소할 것을 압박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심지어 그의 동맹 중 일부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우크라 위기에 악영향을 주는 발언을 하거나, 그의 방문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강행했다.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 재선을 앞두고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브라질 방문단은 러시아와 에너지, 국방, 농업 분야 등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정 중 2+2(외교·국방장관회담)도 예정돼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어 헝가리를 방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만난다. 극우성향의 오르반 총리도 4월3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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