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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불확실성의 시대…신사업 로봇으로 돌파"(종합)

등록 2022.03.16 18:07:00수정 2022.03.16 18: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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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기 정기 주주총회'서 경영 현황 발표

'로봇' 고객 접점의 신사업 영역으로 꼽아

올해 경영전략, 프리미엄 영역 리더십 강화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3.16.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를 '불확실성의 시대'로 예상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신성장동력으로는 '로봇'사업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DX 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 부문장 경계현 사장이 사업부문별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올해 사업방향과 향후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불확실성의 시대'로 예상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부회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정 불안정, 팬데믹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시대'이자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기술, 고객, 라이프스타일이 부상하는 '전환의 시대'이기도 하다"면서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사업간 벽을 허물고 '원 삼성'의 시너지를 창출해 위기를 기회로, 불확실성을 성장을 향한 확신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이 새로운 기회영역…전담조직 강화·M&A 가능성도

올해 신사업 발굴 첫 행보는 로봇 사업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영역으로 꼽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로봇 외에도 새로운 기회 영역과 신규 성장 분야를 지속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겠다"면서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0년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테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TF팀을 로봇사업팀으로 전문화하고 격상시켰다. 로봇사업팀의 인력은 현재 약 130명으로 전장사업팀(약 180명)과도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됐다.

로봇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사업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는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2020년 277억3000만달러(약 32조원)에서 2026년 741억달러(약 8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1~2026년 로봇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17.45%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로봇산업이 자동차와 스마트폰 산업을 합친 규모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며 "로봇 외에도 새로운 기회영역과 신규 성장 분야를 지속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19에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와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인 '삼성봇'을 선보인 바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는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를 전시했다. 사용자의 영상 회의 준비를 돕고 저녁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해주는 등의 상황에서 삼성봇의 역할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연내 CES에서 선보인 삼성봇 브랜드 로봇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봇(SAMSUNG BOT)' 브랜드 상표권을 미국 특허청과 캐나다 특허청에 각각 출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 역시 지난해 8월 로봇을 비롯한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로봇 사업은 추가적인 인적·물적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로봇 신사업과 관련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입지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경영전략, 프리미엄 영역에서 리더십 강화

한 부회장은 올해 DX 부문에서 세 가지 주요 사업방향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멀티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프리미엄 영역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다양한 고객과의 소통을 통한 미래 성장 모멘텀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객들이 어떤 디바이스를 쓰더라도 동일한 경험을 느끼고 차원이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객들이 쉽고 편안하게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개인화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디바이스들과 외부의 기기들을 연결하고 Matter,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등 글로벌 에코시스템과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MX사업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 갤럭시 S22는 성능 혁신을 강화해 모바일 경험을 확장하고, 폴더블은 프리미엄 라인의 주력제품으로 만들 예정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은 스크린 혁신을 가속화한다. 혁신적인 화질과 다양한 사이즈의 '마이크로LED', 극대화된 화질과 강화된 입체음향의 'Neo QLED TV', 초대형 고화질 사이니지 'The Wall',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과 스마트 게임 모니터 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스크린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모든 제품군으로 비스포크 브랜드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한 인피니트 라인 등 새로운 제품군을 도입한다. 해외 출시도 본격화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외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 국내 증설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북미, 일본, 인도 등 해외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자체 개발한 5G 핵심 칩 탑재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접점도 확대한다. 삼성닷컴의 편리성과 혜택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의 연계를 혁신해 여러 세대와 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 사이니지, B2B 전용 모바일, 시스템 에어컨 등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유통채널을 확대해 B2B 사업의 성장도 가속한다.    

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은 스크린 혁신을 가속화하고, 생활 가전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사업의 글로벌 출시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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