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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리우폴에 항복 압박…"주민 수백명 목숨 달려 있다"

등록 2022.03.21 07:24:00수정 2022.03.21 07: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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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 관계자 "지방 당국, 우리에게 도시 넘겨라"

러, 마리우폴 포위…주민 수천명 러시아로 강제 이주

[AP/뉴시스]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8일 제공한 위성사진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불타고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2022.03.21.

[AP/뉴시스]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8일 제공한 위성사진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불타고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2022.03.2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관계자들에게 항복을 압박하고 있다고 러시아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리아노보스티는 러시아 연방국방관리센터 소장인 미하일 미진체프 대령을 인용해 러시아 국방부가 마리우폴 지방 당국에 도시를 러시아군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진체프 대령은 마리우폴 당국 관계자들을 "스스로 지역 당국 대표자들로 칭하는 자들"이라고 지칭하며 "무고한 시민 수백명의 목숨에 책임이 있는 혐오스러운 강도들에게 호소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현재 민족주의 세력이 전면 통제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이 당신들에게 많이 달려 있지 않다는 걸 안다"면서도 "다만 시장을 포함한 당신들에게 최소한 인간적인 면모와 당신들에게 맡겨진 민간인에 대한 동정심이 있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러시아는 현재 마리우폴을 포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주민 수천명을 러시아로 강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지난 1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1주일간 주민 수천명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러시아 영토로 끌려갔다"며 "리보베레즈니 구역과 스포츠 클럽 건물에 있는 대피소에서 사람들을 불법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대피소에는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로 구성된 주민 1000명 이상이 숨어 있었으며, 러시아군은 주민들을 수용소로 일단 데려간 뒤 러시아 외딴 도시로 강제 이주시켰다.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성명에서 "이같은 행위는 나치가 2차 세계대전에서 사람들을 강제 생포한 사건을 본 기성세대들에겐 친숙하다"며 "21세기에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강제 연행될 수 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규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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