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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윤희숙 공천 설전…"安과 같은 격 착각" vs "착각 안해"(종합)

등록 2022.05.09 14:28:01수정 2022.05.09 15: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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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격 착각하고 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공천·총리 인준거래"…여야 동시비판

"각박한 정치로 변해…같이 망하자는 건가"

윤희숙 "공천 요청 안해…당 요청 따를 뿐"

"洪, 어려운 선거에서 TK 중심 잘 잡아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정성원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9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밝힌 윤희숙 전 의원을 향해 "부동산 투기 혐의로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당대표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불출마를 비난하면서 자신의 격(格)을 착각하고 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공천'을 해주면 나간다는 공천 희화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윤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격이 높다고 착각하지 않는다"며 반박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공당의 공천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 지난번 총선 참패는 무원칙한 '막천'이 원인이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윤희숙 전 의원은 6일 "이준석 대표나 안철수 대표 같은 분이 나가서 근사한 싸움을 하는 게 맞는다"라며 "저더러 나가라면 따라야죠"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곧이어 다시 글을 올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도 야당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은 무공천하거나 여야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은 서로 정치적 고려를 하기도 했다"며 "상대 당의 상징적 인물이 나오는 지역에 '자객공천'을 한다거나 정권의 초대 국무총리 인준을 정치적 거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야박한 정치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에 자객공천을 언급하며 대항마 선정에 부심하는 상황과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잣대로 정부 출범 정국에 임하는 모양새를 아울러 비판한 것이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왜 이리 편 가르고 서로 증오하고 미워하는 각박한 정치로 변했는가. 모두가 승자가 되는 좋은 정치는 없는가"라며 "이렇게 해서 같이 망하자는 건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해 9월13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04차 본회의에서 당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윤 의원의 사직의 건은 가 188표, 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해 9월13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04차 본회의에서 당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윤 의원의 사직의 건은 가 188표, 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3. [email protected]

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스스로 정치인으로서 격이 높다고 착각하지 않으며, 항상 원로 선배들의 말씀을 잘 새기려 노력하고 있다"며 홍 후보의 글을 정면 반박했다.

윤 전 의원은 "투기 의혹을 받을 만한 부동산 거래를 한 적이 없음을 다시 명확히 밝힌다"며 "대선 국면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이 화제가 되는 상황에 부동산 정책 전문가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으나 사퇴 이유를 그릇되게 표현하는 것은 그다지 책임정치의 모범이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계양을 공천을 달라 요청한 바 없으며, 인터뷰 질문을 받았을 때, 험지인 것은 분명하나 당이 필요로 한다면 당의 요청에 따르겠다 밝혔을 뿐"이라며 "정치를 하고자 하는 젊은 분들께도 부끄럼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양을 선거에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지, 선거 전략이라는 틀 속에서 공천 기준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는 모두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저는 평당원으로서 그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전 의원은 홍 후보를 향해 "대선 불복과 뒷다리 잡기 정치를 시연하고 있는 민주당과 정치 비전을 놓고 겨뤄야 하는 어려운 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 중심을 잘 잡아주시길 기대할 뿐"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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