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터키국민 8명 버스 탑승후 갱단에 납치
터키외교부, 현장에 "위기데스크"설치..면밀 추적
유엔 "최근 갱단 전쟁으로 75명 피살 65명 부상"발표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타바라에서 무장 조직간 충돌로 집을 잃은 어린이들이 대피소로 사용하는 학교에 머물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두 갱단 간 전투가 벌어지면서 어린이 포함 최소 20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04.29.
아이티 주재 터키 명예영사인 위그 조슈에는 이 터키인들이 이웃 나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버스에 탑승한 뒤에 포르토프랭스 인근의 크롸 데 부케 부근에서 일요일인 8일 밤에 납치되었다고 말했다.
납치된 사람은 남성 5명과 여성 3명이라고 그는 밝혔다. 아직은 몸값 요구등 자세한 상황은 알수 없으며 추가 정보도 입수되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부장관은 기자들에게 아이티 현장에 '위기관리 데스크'를 설치하고 사건의 추이를 면밀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된 사람들에 대한 몸값 요구가 예상되며, 지금은 이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납치지역인 크롸데 부케는 400여명의 마우조 갱단이 지배하는 지역으로 지난 해 10월 미국에 본부를 둔 선교단체의 선교사 17명이 납치된 곳이다. 갱단은 10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고 납치한 사람 대부분을 12월까지 붙잡고 있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외교관 1명도 같은 지역에서 이달 초 납치되었다가 나중에 풀려났다.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아리엘 앙리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2022.03.31.
이처럼 폭력갱단의 충돌과 납치, 치안 불안으로 아이티에서는 더 안전한 나라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갱단들의 폭력과 전투가 빈발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수십 군데의 학교와 기업들이 문을 닫았고 수천 명이 집을 떠나 피난했다. 이들은 학교나 보호시설에 기거하고 있으며, 구호단체들은 이들이 음식과 침구 같은 구호품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6일 아이티에서 최근 갱단의 충돌로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해 75명이 살해되고 6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10살 미만 어린이들에 대한 갱단의 성폭행도 이어져 아이티수도로부터 북부와 남부로 가는 여행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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