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제주도민 합의 없이 김포공항 이전 추진 안 돼"
"지금은 공약 단계…공론화 필요" 한발 후퇴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되면 함께 논의할 것"
"오세훈, 서울 비전 없음 들통나자 흑색선전"
"해저터널, 오영훈이 모셨던 이낙연도 찬성"
"김포 개발비로 제주 쓰레기·오폐수시설 확충"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여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자신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서부 대개발' 공약과 관련, "제주도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며 "중앙정부의 동의도 필수적이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당선되면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는 김포공항 이전으로 제주 관광산업과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국민의힘의 공세에 제주지역 민심이 동요하면서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와 제주도당이 공약에 반대하는 등 같은 당 내에서도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지금은 공약 단계이고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당연히 수도권, 충청, 호남, 제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앙정부의 협조를 얻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할 것"이라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집무실 용산 졸속 이전처럼 독단적이고 졸속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또 절대로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울과 수도권 서부에 제2의 강남과 제2의 판교를 합한 과감한 개발 계획"이라며 "서울의 주택문제 해결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라고 공약의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어 화살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여당으로 돌려 "서울의 미래 발전전략, 서울 시민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비전이 없다는 것이 들통나자 왜곡과 흑색선전에 나서는 것은 아니냐"며 "국민들이 이해하고 찬성하는 정책을 같이 TV토론해주면 좋겠다.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만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40년도 더 된 강남에만 의지하지 않고 서울이 청년들이 꿈을 꾸고 아이들이 뛰노는 도시가 되느냐가 서부 대개발, 제2의 강남, 제2의 판교에 달려 있다"며 "오세훈 후보, 서부 대개발! 찬성인지, 반대인지 밝혀달라. 30분, 한 시간이라도 국민 앞에서, 서울시민 앞에서 정책과 비전을 놓고 정정당당하게 토론하자"고 했다.
송 후보는 회견 후 만난 기자들이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도 지역 공약일 뿐 중앙당 공약이 아니라 한다'고 묻자, "그래서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번에 (대체공항으로) 원주공항, 청주공항을 얘기한 건 옵션이다. 기본은 인천공항으로 통합해 제주로 가는 것이고 필요하다면 옵션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라며 "이걸 오세훈 후보나 이준석 대표가 왜곡해서 마치 '이곳으로 가라는 거냐'고 홍보하는 건 억까(억지로 까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김포공항 이전 대안 중 하나로 제주에 KTX를 연결하는 '해저터널'과 관련해선 "오영훈 후보가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이낙연 전 대표도 주장한 게 제주 해저터널"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검토했다. 이걸 마치 이상한 것처럼 하는 건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오영훈 후보와 사전에 여러가지 상의가 안 된 것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 있는데 절대 제주도민의 동의 없이 추진될 게 아니다"라며 "제주도의 가장 현안 문제가 쓰레기, 오폐수 처리 문제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데, (쓰레기·오폐수 처리 시설) 이것을 중앙정부와 김포(공항 부지) 개발 비용으로, 기부채납으로 지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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