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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삼성·TSMC에 공급망 자료 요구한 美, 강압 외교"

등록 2022.06.06 23: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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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강압 외교 발명…화웨이 누르려 무원칙한 수단 사용"

[베이징=AP/뉴시스]지난 1월19일 중국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자오리젠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01.19

[베이징=AP/뉴시스]지난 1월19일 중국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자오리젠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01.19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중국 외교부가 지난해 미국 상무부의 삼성 및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상대 공급망 자료 제출 요구를 '강압 외교'로 규정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재 정례브리핑에서 자국의 강압 외교를 비판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최근 정책 연설과 관련, "중국은 결코 강압에 관여하지 않고, 타국에 의한 강압에 단호히 반대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 요구하지 않는 게 중국의 문화"라며 "크건 작건 모든 국가가 평등하다는 게 중국 외교의 전통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적 자주권과 국가 존엄성이 침해될 때 중국이 취하는 조치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자국이 취해온 조치가 합법적인 국가적 권리와 이해관계를 수호하고 국제적인 공정·정의를 수호하는 차원이라며 "중국은 결코 무력을 통해 다른 국가를 협박하거나 군사 동맹을 맺지 않고, 이념을 전파하거나 문제를 일으키고 손을 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미국이 강압 외교를 시작한 국가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강압 외교의 발명권, 특허권, 지식재산권은 모두 미국에 속한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강압 외교가 뭔지를 알고 싶다면 그저 미국이 하는 일을 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미국은 중국의 화웨이와 프랑스의 알스톰, 일본 도시바 등 기업을 억누르려 무원칙한 수단을 사용하고, TSMC와 삼성, 다른 기업이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하도록 강요했다"라며 "이게 강압 외교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최근 자국과 솔로몬제도의 안보 협정을 거론, "미국은 중국과의 정상적 협력을 막고 압박하고 위협하러 남태평양 섬 국가에 사람을 보냈다"라며 "이게 강압 외교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취지로 "미국이 먼저 강압 외교의 오랜 습관을 버려야 한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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