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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장, 안보리서 러 대사 향해 "곡물 약탈…회의장서 나가라"

등록 2022.06.07 10: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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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샤를 EU상임의장, 러시아 글로벌 식량위기 책임 비판

"글로벌 식량난 러 책임…개도국에 스텔스 미사일로 활용"

"러, 점령지 곡물 약탈…진실 듣기 쉽지 않을 것, 나가라"

[베오그라드(세르비아)=AP/뉴시스] 샤를 미셸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5.26.

[베오그라드(세르비아)=AP/뉴시스] 샤를 미셸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5.26.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도중 러시아의 글로벌 식량 위기 책임을 강력 비판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의 퇴장 권유에 따라 회의장을 떠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셸 EU 상임의장은 안보리 회의 연설에서 "러시아는 글로벌 식량 위기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러시아는 식량 공급을 개발 도상국에 대한 스텔스미사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식량 가격을 상승시키고, (개도국) 사람들을 빈곤 속으로 몰아넣고, (개도국) 전체 지역의 (식량 공급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탱크와 폭탄, 지뢰가 우크라이나가 수확한 곡물 수출을 막고 있다"면서 "점령지에서 곡물을 약탈하고도 비난의 책임을 다른 곳에 전가하고 있다. 비겁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EU는 러시아의 농업 부문에 대한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고 있다. 제로(zero)다"라면서 "러시아 운송 부문에 대한 우리의 제재조차도 우리의 EU 국경을 넘지 않는다. 러시아 선박들이 곡물·음식·비료를 개발도상국으로 운반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엔본부=AP/뉴시스]바실리 네벤쟈(왼쪽)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의 과거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8.03.

[유엔본부=AP/뉴시스]바실리 네벤쟈(왼쪽)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의 과거 모습. (사진=뉴시스DB). 2017.08.03.

미셸 상임의장은 "러시아는 고립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거짓 선전선동을 멈추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발언을 이어가던 미셸 상임의장은 네벤자 대사를 향해 "(이 같은) 진실을 듣는 것이 쉽지 않을지 모른다"며 "당신은 이 방을 나가도 좋다"고 말했다.

NYT가 공개한 미셸 상임의장의 트위터 동영상 속 네벤자 대사는 회의장에서 내내 불편한 표정으로 연설 내용을 듣고 있었다. 다만 네벤자 대사가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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