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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출국 쿠바, 사탕수수 생산량 반토막 수출물량 없어

등록 2022.06.16 08:02:18수정 2022.06.16 09: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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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생산량 53%에 그쳐.. 100년만에 최저

지난해말 예상 91만1000톤의 절반..국내 수요에도 부족

쿠바정부, 비료 제초제 부족 등 미국 제재탓

[아바나=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발 여객기에서 탑승객들이 나오고 있다. 쿠바는 이날 여행 금지 등 지난 20개월간의 엄격한 봉쇄를 해제했다. 2021.11.16.

[아바나=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발 여객기에서 탑승객들이 나오고 있다. 쿠바는 이날 여행 금지 등 지난 20개월간의 엄격한 봉쇄를 해제했다. 2021.11.1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세계적인 사탕수수 생산국의 명성을 가진 쿠바가 올해 수확기 5월에도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에 그쳐 국제사회의 수요는 고사하고 국내 수요량도 대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쿠바의 설탕 생산량을 관장하는 정부기관인 아즈쿠바의 홍보책임자 디오니스 페레스 대변인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생산량은 평년의 겨우 53%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말 쿠바 경제부의 알레한드로 길 장관은 올해 5월말 사탕수확기의 예측 생산량을 91만1000톤으로 발표한 바 있지만,  페레즈는 약 48만2000톤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100년만의 가장 낮은  양이며 2020년-2021년의 수확량 80만 톤에 비해도 거의 절반 수준이다.

쿠바는 1980년대에는 최고 800만톤에 달하는 연간 생산량을 자랑했었다. 

페레즈는 올해 수확기의 이 같은 낮은 생산량은 제초제와 비료 등 농약의 태부족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설탕 제조공장의 늑장 가동이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미국의 제제로 인한 농기계 연료 부족과 스페어 타이어의 부족까지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1980년대 생산량과 현재를 비교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 그 때 우리는 설탕 공장이 150개가 있었고, 지금은 56개 뿐이다.  그 가운데 54개가 가동 가능했지만 이번 수확기에는 35개소만이 가동했다"고 그는 말했다.

2002년 쿠바 정부는 150개 공장 가운데 절반의 문을 닫았다.  그 이후 여러 해동안에는 설탕가격의 폭락으로 나머지 공장들도 문을 닫거나 철거되었다.  공장 대부분이 1950년대 쿠바 혁명 이전에 세워된 노후시설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탕수수 밭도 줄어들었고 수 천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페레즈는 내년의 상황도 호전되기를 기대하기 여렵다고 말했다.  같은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고 정부도 설탕공장을 26개까지 줄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관련 당국은 다음주부터 설탕과 사탕수수생산에 관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페레즈는 이번 시즌의 생산량은 50만톤에 달하는 국내 수요를 감당할 수는 있지만 연간 40만톤씩 중국에 수출하는 물량은 공급이 어려워 재협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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