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인사코드는 '공주고·보령시·서천군 출신'
정무고위직 인사에서 지연·학연 그대로 노출
올 12월 도청 공무원 인사도 흐름 유지할 듯
[홍성=뉴시스]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자가 민선 8기 첫 정무부지사에 전형식(왼쪽) 전 청장을 임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채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도 지연, 학연 등 사적인 인연으로 정무라인을 채웠다.
김 지사는 정무부지사에 자신의 국회의원 선거구였던 서천군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관료를 지낸 전형식 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임명했다.
또 김 지사의 공주고등학교 동기생으로 도지사 선거캠프에서 몸담았던 김홍열 전 충남도의원을 2급 상당의 정무보좌관에 임명했다.
여기에 김 지사의 고향인 보령시 웅천읍 출신이자 국회의원 선거구였던 서천군 부군수를 지내고 도청에서 4급으로 퇴임한 백낙흥씨를 3급 상당 정책보좌관에 앉혔다.
4급, 5급 상당의 정무보좌진도 보령, 서천 출신 인사들을 계속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임명된 고위 정무직 가운데 전 충남도의원을 지낸 김 정무보좌관은 대의회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청 공무원으로 퇴임한 백 정책보좌관은 공무원들과의 가교역할을 맡게 될 것은 당연하다. 언론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4급 상당의 정무보좌관도 보령 지방언론인 출신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 지사가 마치 호위무사를 주변에 배치한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12월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할 김 지사의 첫 공무원 인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지사 당선 직후부터 충남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보령, 서천, 공주고 출신이 '실세(?)'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벌써부터 공주고 출신의 A국장, 보령시 출신의 B국장 등이 실세로 공무원들 입방아 오르내리고 있다.
학연, 지연으로 채워진 정무라인 인사만 보더라도 충남도 인사와 정책은 편향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여진다.
대전시, 세종시, 충북도의 경우 시도지사가 바뀌자마자 실국장들이 전면 교체되는 인사태풍이 일어났다. 충남도 역시 오는 12월 인사태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인사를 단행하지는 않았지만 "힘쎈 충남을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오는 12월 대규모 인사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오는 12월 인사에서 김 지사의 학연과 지연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지사는 뉴시스와의 대화에서 "공적인 사명감을 가진 공무원들에게 정치적인 굴레를 씌우고 싶지 않다. 공무원은 일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은 도지사가 진다"며 "올 하반기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힘쎈 충남을 만들기 위한 강한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 지금부터 공무원 간부들을 한명씩 면담하면서 각자 맡은 사업에 대한 추진 계획과 의지를 보고 있다"고 인사 기준을 우회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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