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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본 최정 "저는 은퇴 예고 안하려고요"

등록 2022.07.2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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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예고한 이대호, 타율 선두 다퉈

최정 "타율 1위 하고 은퇴하려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이대호가 클리닝 타임에 진행된 은퇴투어 기념식에서 유니폼에 사인하고 있다. 2022.07.1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이대호가 클리닝 타임에 진행된 은퇴투어 기념식에서 유니폼에 사인하고 있다. 2022.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은퇴 시즌에 타율 1위를 하고 있다면 저는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은퇴 시즌에 타율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를 바라보며 최정(35·SSG 랜더스)이 한 말이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한 이대호는 일찌감치 올해를 마지막 시즌으로 정했다.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이대호는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렀다. 5회말 클리닝 타임 때 첫 은퇴 투어도 실시했다.

이대호는 올해 후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은퇴 투어를 이어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한국 프로야구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긴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며 은퇴 투어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모든 구단이 참가하는 은퇴 투어는 2017년 '국민 타자' 이승엽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이대호의 은퇴에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이 적잖다. 그가 전성기 때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 특히 롯데 팬들의 아쉬움은 더하다.

이대호는 올해 전반기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에 11홈런 46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전반기 타율 1위에 올라 은퇴 시즌에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또 108안타로 최다 안타 공동 선두도 달리고 있다.

은퇴 시즌에 맹활약을 펼치는 이대호를 향해 후배들은 "정말 은퇴하는 것이 맞냐"고 반문할 정도다.

하지만 이대호의 결심은 확고하다. 그는 수 차례 인터뷰에서 은퇴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런 이대호에 대해 SSG 간판 타자 최정은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대호 형은 너무 박수 받을 때 떠나시는 것 같다"고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1사 1루에서 SSG 3번타자 최정이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2.05.29.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1사 1루에서 SSG 3번타자 최정이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2.05.29. [email protected]

그러더니 "나는 은퇴할 시기가 다가와도 미리 말을 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호 형은 은퇴 시즌에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지 않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오티스는 은퇴 시즌에 커리어하이급 성적을 거뒀다"고 말한 뒤 "나라면 아까워서 은퇴를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나는 은퇴하겠다고 미리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최정은 "나는 마음 속으로 은퇴를 생각하다가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은퇴를 미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어려운 결심한 선배를 응원하는 마음은 다른 후배들과 마찬가지다.

최정은 "대호 형이 프로야구 역사의 한 획을 긋고,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 선수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셨다.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제2의 인생도 현역 때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사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손목 통증 속에서도 전반기에 타율 0.290 12홈런 51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최정은 후반기를 준비 중이다. SSG는 57승 3무 26패의 성적을 거둬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최정은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 이겨내며 전반기를 치른 것 같다. 팀으로 봤을 때는 선수들이 힘을 합쳐 어려운 시기를 빨리 벗어났다. 어려운 시기에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1, 2명씩 나와 많은 승수를 딸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9년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가 후반기 부진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두산 베어스에 내준 기억을 떠올린 최정은 "3년 전에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지 않나. 그때 우리 팀에 있었던 선수들은 방심해선 안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방심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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