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美에 29조 추가 투자"…바이든 "생큐, 토니" 함박웃음(종합)
SK, 대미 투자 40조원 육박…반도체만 20조
바이든 확진으로 백악관서 화상 회담
바이든, 최태원에 연신 "고맙다"…점심 약속도
[워싱턴DC=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최태원 SK그룹회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2022.07.26.
SK그룹은 미국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그린, 바이오 등 4대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 220억 달러, 약 29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최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 70억 달러, 약 9조원 투자까지 합치면 SK의 향후 대미 투자 규모는 300억 달러, 약 40조원에 달한다.
최태원 "한·미 협력, 핵심기술 관련 공급망 강화에 기여"
최 회장은 "SK그룹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분야를 비롯해 미국에 220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는 기존 배터리 분야에서의 70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투자액에 더해 거의 300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당 투자는 연구개발(R&D) 비용과 패키징 팹(Fab)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20억 달러 가운데 일부는 전기차 충전시스템, 그린 수소, 배터리 소재 등 녹색 에너지 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라며 "이런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SK는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으로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한다"고 했다.
바이든, "생큐"만 9번…추후 점심식사 약속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 면담에 앞서 최 회장을 가리켜 '토니(Tony)'라는 별칭을 부르며 친근함을 표하기도 했다. '토니'는 수평적 소통을 강조한 최 회장이 직원들 사이에서 부르는 호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면담을 마치며 SK의 투자에 관해 "생큐, 생큐, 생큐"라고 외치며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 동안 "생큐"를 9번 말할 정도로 이번 투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출처: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2022.07.27.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면담은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이뤄졌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 관계자들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SK그룹은 미국을 방문 중인 최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직접 면담을 추진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백악관에서 대면 대신 화상 방식으로 면담이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화상 방식으로 면담을 가진 데 대해 거듭 사과하며 다음에 최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하면 자신의 집무실에서 같이 점심을 먹자고 약속했다.
화상 회담을 마친 후에는 최 회장과 멀리서 손인사를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에 최 회장 일행에 손을 흔드는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며 "회담은 화상으로 진행됐지만 멀리서라도 '안녕'이라고 말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SK, 美에 40조 '통큰 투자'…반도체에만 20조
이중 150억 달러, 약 20조원은 반도체 R&D(연구개발)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투자된다. 또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20억 달러(2조6000억원)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 50억 달러(6조5000억원)의 신규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SK 측은 "반도체 R&D 투자는 단순히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만 그치지 않고, SK하이닉스의 기술력 강화로 이어져 결국에는 메모리 등 한국 반도체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SK가 전기차 및 그린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할 경우 SK와 협력 관계에 있는 한국의 소부장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 진출과 국내 기업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SK는 대규모 대미 투자로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미 행정부는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미 양국의 대표적 윈-윈(Win-Win) 경제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SK는 오는 2026년까지 계획한 전체 투자규모 247조원 가운데 179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투자 규모의 70%가 넘는 금액을 국내에 투자키로 한 것은 반도체와 같은 핵심 생산 기반과 R&D 기반이 국내에 있는 만큼 국내 인프라 구축과 R&D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훨씬 규모가 큰 국내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돼야 해외 투자도 함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대미 투자 계획은 물론 이미 확정된 국내 투자 역시 흔들림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