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만큼 잘 팔린다"…현대차 먹여살리는 이 차는?
옵션 추가시 차값 '1억원' 육박하는 프리미엄 SUV 'GV80'
국내서 현대차 엔트리 세단 '아반떼' 수준으로 잘 팔려
'10대 중 4대' 해외 판매… 미국서도 올해 9379대 판매
[서울=뉴시스]제네시스 GV80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실적으로 ▲매출 35조9999억 원 ▲영업이익 2조9798억 원 ▲당기순이익 3조848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표라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집중 및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 등이 전체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이 같은 실적 약진 배경에는 고급차 제네시스 판매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제네시스의 준대형 SUV 'GV80'의 판매 증가세다. 프리미엄 SUV를 표방하는 이 차종은 옵션을 하나도 넣지 않은 이른바 '깡통' 차량 가격이 6250만 원이다. 옵션을 추가로 선택하면 차값은 '1억 원'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이 프리미엄 SUV는 국내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GV80은 지난해 8월 2022년형 연식 변경 이후 지난해 11월 3233대, 12월 3303대로 3000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이어 올 1월 1876대 ▲2월 1782대 ▲3월 1959대 ▲4월 1753대 ▲5월 1635대 ▲6월 1745대 ▲7월 1931대 ▲8월 1493대로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1년간 총 판매대수만 2만3828대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2000대 가량 팔린 셈이다. 현대차의 엔트리급 세단인 아반떼가 지난달 국내에서 2406대가 팔린 점을 감안하면 GV80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수출 성과도 눈에 띈다. 앞서 올해 4월 GV80은 출시 2년 2개월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 10만 대를 돌파했다. 내수에서 6만 대, 해외에서 4만 대 가량이 판매됐다. 과거 제네시스 판매 비중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부분이 절대적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GV80 수요는 꾸준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생명을 구한 차'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안전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GV80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2만311대 팔렸고, 이를 바탕으로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4만9621대를 판매량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도 미국에서만 9379대가 팔렸다.
북미 현지 시장 강화를 위해 현대차는 더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에 제네시스 독립 전시장을 열었다. 올해 미국에서만 20곳의 제네시스 단독 대리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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